[토박이말 맛보기] 알심

2016-03-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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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말지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알심[뜻]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야무지고 알찬 힘[보기월]

배달말지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알심

[뜻]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야무지고 알찬 힘

[보기월]머지않아 저마다 가지고 있는 알심들을 드러낼 때가 올 거라 믿습니다.

해야 할 일들을 생각다보니 잠이 쉽게 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뒤척이다 잠이 들었고 눈을 떠 보니 밖이 어제보다 밝게 느껴졌습니다. 어제 때알이 소리를 듣고 눈을 떴을 때와 견주어 생각해 보니 많이 달랐던 것이죠. 깜짝 놀라 때알이를 봤습니다. 제가 맞춰 놓은 때를 훨씬 지나 있었고 어떻게 된 것인지 살펴보니 날짜를 잘못 눌렀더군요. 아침 마실을 못 나가서 그렇지 늦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집 안에서 몸을 좀 푸는 것으로 갈음했습니다.

아이들과 만난지 둘쨋날 아이들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동무들에게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꿈, 돌날, 식구들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여느 아이들과 달리 좀 더 꼼꼼하게 또박또박 이야기를 하는 아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 아이가 했던 이야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을 보며 좀 더 마음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고른 모둠 만들기, 다짐 익히기를 하면서 아이다운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어리고 모자람이 많아 앞으로 키우고 채워 가는 걸 돕는 게 제가 할 일입니다. 머지않아 저마다 가지고 있는 알심들을 드러낼 때가 올 거라 믿습니다. 그 때가 다 다른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 주는 느긋한 마음도 다잡아 보았습니다.

해 내야 할 것도 많고 챙길 것들이 있어서 남아서 일을 했습니다. 가든하게 저녁을 먹고 했는데 나올 때 보니 뭘 했나 싶을 만큼 해 놓은 게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이 느낌을 언제쯤 느끼지 않게 될까요?^^

이 말은 '알차다'의 '알'에 '힘'을 더한 말이지 싶습니다. '알힘'이 '알심'이 된 것이지요. 우리가 '힘'을 '심'으로 소리내는 때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기왓장들은 알심 있는 그의 손에 부서지고 말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영식이란 위인도 그렇게 알심 있는 사나이는 아닌 듯싶었다.(한설야, 탑)

4349. 3.4.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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