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포비아' 프로듀서가 류준열 '일베 논란'에 남긴 글
2016-02-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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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준열 일베 의혹,논란에 대한 해명글* 저는 영화 소셜포비아의
"인터넷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의혹 재생산- 끼워 맞추기- 재확장 과정으로 생각됩니다."
영화 '소셜포비아' 프로듀서 홍하늘 씨가 배우 류준열(29) 씨 '일베 논란'에 해명 글을 남겼다. 류준열 씨는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소셜포비아'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홍 씨는 "사태를 지켜보다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쓴다"며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영화 '소셜포비아'가 한국사회 인터넷 문화 한 단면을 파고드는 영화인데, 영화 캐스팅 이후 배우들과 미팅을 하며 배우들이 인터넷과 SNS 순기능만 알아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배우들이 극 중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인터넷 문화와 인물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며 "몇몇 BJ를 모델로 삼아 연습하고, 각종 커뮤니티를 눈팅하고 관련 기사를 뒤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특정 BJ 말이 나오는 지점이 이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와 제작진이 인터넷 문화를 연구했다고 해서 일베 등 사이트에서 주장하는 의견들에 동조한다거나 그릇된 행동에 공감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절벽 사진과 글로 촉발된 오해는 해당 포스트의 다른 사진들과 연관성과 이전 V 앱에서 공개했던 내용 등을 보면 오해가 불식되리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의혹들은 인터넷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의혹 재생산 - 끼워 맞추기 - 재확장'의 과정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배우 류준열 씨에 대해 "배우로서의 열정과 마음가짐이 단단하고 인간적으로 선하고 순수한 사람"이라며 "이제 막 날개를 펼쳐 날아가려는 배우에게 그릇된 의혹의 돌을 던져 상처 입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홍하늘 씨가 남긴 글 전문이다.
*배우 류준열 일베 의혹,논란에 대한 해명글*
저는 영화 <소셜포비아>의 프로듀서입니다. 지금 세간이 배우 류준열군의 일베 논란으로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태를 지켜보다 답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많은 관객분들이 <소셜포비아>를 봐주셨습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한국사회의 인터넷문화의 한 단면을 파고드는 영화입니다. 인터넷 세상에서 마녀사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재해석과 확산, 재생산과 왜곡이 불러오는 엄청난 사회적 파급과,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대중의 시선 등 인물들의 심리를 다룹니다. 영화는 픽션이지만 몇 사건과 인물들은 실제로 존재했던 사건들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습니다. <소셜포비아>의 캐스팅 이후 배우들과 미팅하면서 알게된 점은 이들은 이런 인터넷 문화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과 SNS의 기본적인 순기능에만 충실한 이들은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과 대화하면서 적잖이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극 중 역할을 소화해야하는 배우로 시나리오를 대하면서 우리 배우들은 극 중 역할을 분하기 위해 역으로 이러한 문화와 인물들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몇몇 BJ를 모델로 삼아 연습하기도 했고, 각종 커뮤니티를 눈팅하고 관련 기사를 뒤지기도 했습니다. 특정 bj의 언급이 나오는 지점은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한 일베 가입 아이디라고 하는 지점은 다른이가 고의로 준열군의 이메일로 가입해 인증메일이 막 준열이 메일로 넘어온 상황입니다. 부디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배우와 제작진이 이런 연구들을 했다고 해서 일베 등의 사이트에서 주장하는 몇 의견들에 동조한다거나 그릇된 언사나 행동, 사상에 공감하고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배우들과 제작진은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더 깊이 깨닫고 많은 대화를 나눔으로 하지말아야 할 언급과 생각을 더 많이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절벽 사진과 글로 촉발된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해당 포스트 다른 사진들의 연관성과 이전 브이앱에서 공개했던 내용 등을 보면 오해가 불식되리라 생각됩니다. 다른 의혹들은 인터넷에서 보여지는 전형적인 ‘의혹 재생산 - 끼워맞추기 - 재확장‘ 의 과정으로 생각됩니다.
이상하리만치 긴 팔다리에 놀랐던 류준열군과의 첫 만남이 기억납니다. 하지만 같이 작업하고 고생하면서 더 놀랐던 것은 류준열 배우는 놀랍도록 순수하고 맑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친구, 동료들에게 상냥하며 예의와 매너가 주변 사람에게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배우로서의 열정과 마음가짐이 단단하고 인간적으로 선하고 순수한 사람입니다. 이제 막 날개를 펼쳐 날아가려는 배우에게 그릇된 의혹의 돌을 던져 상처 입히지 말아주세요.
영화를 만들기 전에도, 만드는 중에도, 그 이후에도 여러 사건 사고들이 인터넷에서는 끊임없이 일어났습니다. 영화로 세상이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류준열군과 주변사람들이 큰 슬픔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이 어서 종결되고 오해가 다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소셜포비아>의 감독이 작성한 영화의 기획의도를 붙입니다. "인터넷 세계에서 아이들은 무리짓고 음모론에 빠져든다. 공격할 대상이 필요하고 적을 만들어낸다. 그 적은 너무 커다랗거나 너무 약자이다. 모두가 생각하지 않고 하나가 될 수 있다면 다 오케이다. 자신들이 찔리기 때문에 공격한다. 니가 문제가 있어서 공격받는게 아니라 니가 공격받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거라 믿어버리는 이상한 풍경. 지금 이 순간 동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전에 없었던 것. 그래서 낯설고 동의하기 힘들고 우스꽝스럽지만 지금 아이들이 열중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소셜포비아' 기획의도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