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만에 2kg 감량' 박보람 식단 다이어트 체험기
2016-01-0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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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람 씨 인스타그램 올해 한국나이로 30세를 맞이한 필자에게 최근
올해 한국나이로 30세를 맞이한 필자에게 최근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건강검진이었다. 체중계 전자계기반에 고3 때에도 볼 수 없었던 몸무게가 적혀 있었다. 이대로 살아선 안되겠다는 절박감이 생겼다.
하지만 평소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던 필자는 한 번도 다이어트에 성공해본 적이 없었다. 운동은 30분만 하면 호흡이 가빠졌고, 앞에 놓인 맛있는 음식을 보면 금세 이성을 잃었다. 더군다나 요 며칠 저녁 식사를 안 했지만 몸무게가 전혀 줄지 않았다.
고민하던 차 가수 박보람 씨의 식단 다이어트를 따라해보기로 결심했다. 4년 만에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로 나타난 박 씨는 최근 다이어트 식단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박 씨는 고구마, 바나나, 계란 등 단백질 위주로 한 다섯끼 식단과 운동으로 4년 간 32kg를 감량했다고 밝혔었다.
연예인 다이어트 방법을 그리 믿는 편은 아니지만, 32kg를 감량했다는 말이 솔깃하게 들렸다. 특히 자신있게 공개한 식단인 만큼 효과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마침 크리스마스 연휴 내내 일을 하게 돼 유혹에 흔들릴 일이 줄어들었다. 생각을 정한 뒤 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다이어트를 했다.
식단은 초라해 보였지만 직접 먹어보니 배가 불렀다. 배고프다는 생각이 들면 다음 음식을 먹을 시간이 돼,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어떤 날은 3개만 먹어야 할 호두를 7개나 먹는 만행을 저질렀다. 드레싱 없이 먹어야 할 샐러드에 드레싱을 약간 뿌리기도 했다.
또 일하는 도중 식사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한 번에 음식들을 몰아서 먹었다. 오후 3시에 먹어야 할 바나나를 1시에 미리 먹기도 했다. 운동은 30분씩 하기로 마음먹었지만 1분도 하지 못하고 잠들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필자의 몸무게는 매일 300g~400g씩 빠졌다.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니 의욕이 생겨 다이어트를 지속하게 됐다. 그 결과, 63kg에서 61kg로 6일 만에 2kg가 빠졌다.
필자가 한 다이어트 방법이다. 박보람 씨 식단대로 6일간 먹었다. 고구마와 닭가슴살은 되도록이면 계량해서 정확한 g수를 지킬 수 있도록 했다.
8시
토마토 1개, 고구마 1개(120~150g), 닭가슴살 100g(1조각), 채소(양상추, 오이 등 드레싱 없이)
이하 위키트리
토마토 1개는 방울 토마토 4개로 대체했다. 닭가슴살은 삶아 먹었다.
10시 운동오전 10시에 운동을 할 수 없어 저녁 등 되는 시간에 운동했다.
12시
닭가슴살 샐러드, 다이어트 음료(식이섬유, 비타민 풍부한 것)
아침식사 때보다 닭가슴살 양은 줄이고 채소를 많이 넣어서 먹었다. 드레싱 없이 먹었다.
15시
바나나 1개, 달걀 흰자 3개, 노른자 1개
18시
고구마 1개, 닭가슴살 1조각, 채소
21시
바나나 1개, 달걀 흰자 2개, 노른자 1개, 호두 3개
1. D-1일 24일
집 앞 마트에서 장을 봤다. 닭가슴살, 바나나, 호두, 토마토, 양배추, 오이, 샐러리, 달걀 등을 샀다. 준비물을 산 것만으로도 다이어트 반은 성공한 기분이 들었다. 6만원 정도 지출했다.
2. 1일차 25일
다이어트에 앞서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몸무게를 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체중계에 올랐다. 두둥 63kg! 언제부터 이렇게 돼지였을까...(여자이며 키 167cm이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괜찮다. 빼면 된다. 정말 괜찮다.
아무런 양념도 배어있지 않은 닭가슴살과 채소를 드레싱 없이 먹는 것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닭가슴살과 채소를 같이 먹으니 먹을 만했다. 또 매일 시간에 맞춰 음식을 맞춰 먹다보니 체계적으로 살고 있단 뿌듯함이 들었다. 매일 뭘 먹지 하는 고민도 줄어 삶이 단순해졌다.
3. 2일차 26일
무려 0.7kg가 줄었다. 다이어트에 재미가 느껴졌다.
오전에 밖에 외출하는 바람에 점심에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와 닭가슴살 샐러드를 사 먹었다. 닭가슴살을 판매하는 카페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다이어트 기간 중 아메리카노는 제한 없이 마셨다.
다이어트 음료를 마시지 않았더니 변비가 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 칼로리 적은 식이섬유 음료를 챙겨먹기로 했다. 늦은 저녁까지 쇼핑을 하느라 지쳐 운동은 하지 못했다.
4. 3일차 27일
26일과 몸무게가 똑같이 나왔다. 어떻게 된 일일까...다음날 체중이 줄어들 거란 믿음을 가져보기로 했다.
헬스장에 있는 트레드밀 위에서 30분 정도 뛰었다. 하지만 늦은 밤에 호두를 7개나 집어 먹었다. 호두 칼로리는 100g 당 630kcal다.
5. 4일차 28일전 날에 비해 300g이 빠졌다. 이날부터 신이 나 주변사람들에게 이 다이어트의 효과에 대해 전파했다.
미처 집에서 점심식사를 챙겨나오지 못해 회사 인근에 있는 카페에서 닭가슴살을 구매했다. 레몬 드레싱을 아주 살짝 뿌려먹었다. 죄책감은 크게 들지 않았다.
이날은 7시에 집에 도착하는 바람에 6시 식단과 9시 식단을 한꺼번에 몰아먹었다. 배가 불러 닭가슴살은 먹지 않았다. 밤 10시쯤 트레드밀로 20분 정도 운동을 했다.
6. 5일차 29일29일 아침, 61kg대에 진입했다. 요 근래 볼 수 없었던 숫자다. 감격스럽다.
이날 저녁 연말회식 자리가 있었으나 다이어트를 위해 포기했다. 대신 군고구마를 사먹으며 스스로 위로했다. 찐고구마 칼로리는 100g당 114㎉, 군고구마 칼로리는 100당 141㎉로 군고구마 칼로리가 약간 높다.
7. 6일차 30일
전날보다 200g 줄었다. 행복하다.
8. 7일차 31일
6일간의 다이어트를 마치고 31일 아침 체중계에 올랐다. 61kg. 다이어트 전과 비교해 2kg가 줄어있었다. 경축!
다이어트 결과, 몸매 라인이 몰라보게 달라지진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몸이 가벼워졌다. 배가 조금 들어갔고, 얼굴 살도 약간 빠졌다. 6일간의 다이어트 끝에 얻은 놀라운 성과였다.
6일만에 2kg가 줄어든 탓인지 몸에 한기가 느껴지기도 했으나, 매우 만족스러웠다. 어떤 다이어트로도 이러한 결과를 얻은 적이 없었다. 음식을 참아야 하는 고통과 스트레스도 없었고, 무엇보다 배부르게 먹으면서도 살이 빠져 다이어트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 필자는 앞으로도 이 다이어트를 지속해볼 계획이다. 강도 높은 운동을 병행한다면 더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