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상품화 왜 나쁘나?" 성인 잡지 발행인 정두리 영상

2015-12-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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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홈페이지, SBS 'SBS 스페셜'여성 시각을 담은 성인용 출판물 '젖은 잡지'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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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시각을 담은 성인용 출판물 '젖은 잡지' 발행인 정두리 씨가 방송에 출연했다.

20일 방송된 SBS 스페셜 '발칙한 그녀들'에서는 '젖은 잡지' 편집장 정두리(27) 씨가 출연해 여성들의 성적 욕구와 페미니스트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 씨는 남성의 시선이 아닌 여성의 관점에서 성에 대한 다양한 욕망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로 '젖은 잡지'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금기시됐던 주제를 수면 위로 끌어 올려서 세상을 바꾸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내레이션과 진행을 맞은 박철민 씨는 '젖은 잡지' 역시 결국은 성 상품화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씨는 소신 있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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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성 상품화가 왜 나쁘냐"라며 "(여성의 역할이) 수동적이냐, 능동적이냐의 차이가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를 착취하거나 폭력을 가하는 게 아니다"라고 자신의 잡지를 소개했다.

이어 "성 상품화가 한국에서 파다하다"며 "어차피 자본주의 세상에서 성을 상품화한다면 조금 더 다른 시선을 가지고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젖은 잡지' 외에 '맥심 모델 콘테스트 우승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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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지난 2014년 맥심 모델 콘테스트에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표지모델 주인공을 거부했다. 해당 잡지가 성범죄를 미화하는 내용을 잡지에 실었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잡지 표지 모델 대신 해당 잡지를 패러디하는 정 씨의 모습이 그려졌다. 정 씨는 하얀 소복을 입고 소간을 든 채 구미호로 변신해 화보를 찍었다.

그는 "최근에 문제가 됐었던 남성지 표지사진을 패러디했다"며 "진지하게 하기보다는 재밌게 패러디해서 비꼬고 싶었다"고 말했다.

SBS스페셜 '발칙한 그녀들' 편에는 '젖은 잡지' 편집장 정두리 씨 외에도 '이기적 섹스' 저자 은하선(27),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상의를 탈의하고 시위를 감행한 행위예술가 송아영(25) 씨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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