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패배 분노해 감독 국적 바꾼 일본팬
2015-11-2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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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 연맹(WBSC) 프리미어 12' 준결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 연맹(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패한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 고쿠보 히로키(こくぼひろき·44)에 분노한 일본팬이 그의 국적을 '한국'으로 바꿔버렸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일본은 한국에 4-3 역전패를 당하는 치욕을 겪었다. 7회까지 단 1안타만 내주며 0-3으로 완벽히 리드했던 경기였다.
이에 일본팬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개방형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 일본판에 등재된 그의 정보에 국적을 '한국'으로 바꿔버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20일 오전 7시 30분 현재 기준 고쿠보 감독의 국적은 다시 일본으로 바뀐 상태다.
한편 이날 일본은 한국전에서 호투한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おおたにしょうへい·21)를 앞세워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6회까지 무피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오타니는 8일 한국과의 16강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을 기록하며 한국 타선에 굴욕을 안겼다.
19일도 오타니는 최고 160km에 달하는 강속구와 낙차 큰 변화구로 한국 타자들을 요리했다. 한국은 7회초 정근우(한화 이글스·33)의 중견수 앞 안타가 터지기 전까지 볼넷 하나를 빼면 출루가 없을 정도로 완벽히 제압당했다.
고쿠보 감독은 7회까지 백점만점 활약을 한 오타니가 내리고 올해와 지난해 일본 야구 탈삼진왕에 빛나는 투수 노리모토 다카히로(のりもとたかひろ·25)를 8회 등판시켰다.
한국은 8회초 노리모토를 상대로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기적은 9회초 시작됐다. 대타로 나온 오재원(두산 베어스·31) 선수가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때려 1루로 출루했다. 이날 경기 첫 번째 선두타자 출루였다. 이어 손아섭, 민병헌 선수 등 후속타자들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1-3으로 따라가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믿었던 노리모토가 흔들리자 일본은 발빠르게 반응했다. 노리모토를 내리고 올해 리그에서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마쓰이 유키(まついゆうき·20)를 올려 불붙은 한국 타선을 잠재우길 기대했다.
하지만 유키마저 김현수(두산베어스·27) 선수를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2-3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승부가 연출됐다.
일본은 이후 등판한 마쓰이 히로토시(ますいひろとし·31)가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34) 선수에게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맞으며 사실상 전의를 상실했다.
한국은 9회말 정대현(롯데 자이언츠·37), 이현승(두산 베어스·32) 선수를 차례로 올려 무실점으로 뒷문을 틀어막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20일 열리는 미국과 멕시코 전 승자와 오는 21일 도쿄돔에서 결승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