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다룬 영화 8선

2015-11-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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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는 영화에서 가장 민감한 소재 중 하나다.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는 1945년에 사망한 독일 정치인이자 독재자다. 반유태주의를 내건 그는 1934년 독일 국가 원수가 됐다.

히틀러는 영화에서 가장 민감한 소재 중 하나다. 그는 ‘홀로코스트’와 같은 인종학살을 주도했다. 그는 금기시되는 인물이지만, 그를 빼놓고선 20세기를 설명할 수 없다. 히틀러를 다룬 영화 8가지를 모아봤다.

1. 다운폴 (2004)

영화 '다운폴' 스틸컷

지난 2015년 한국에서 개봉했다. 개봉 전에 알려진 제목은 ‘몰락 - 히틀러와 제3제국의 종말’이다.

‘다운폴’은 요아힘 페스트가 쓴 역사서 ‘히틀러 최후의 14일’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영화는 히틀러가 자살하기 직전에 그와 주변 인물들의 행적을 쫓는다. 독일 내에서는 히틀러를 인간적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비판받기도 했다.

히틀러 역을 맡은 브루노 간츠(Bruno Ganz)는 히틀러 말투와 행동을 세심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들었다.

영화에서 히틀러 외에 인상적인 인물은 울리히 마테스(Ulrich Matthes)가 연기한 파울 요제프 괴벨스(Paul Joseph Goebbels)가 뽑힌다. SS소속 빌헬름 몬케(Wilhelm Monke) 소장은 나치 선전 장관 괴벨스에게 전쟁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 괴벨스는 몬케에게 “난 그들(독일 국민)을 동정하지 않아”라고 답한다. 그는 “우리는 국민에게 강요하지 않았어, 그들은 우리에게 위임했지”라며 “그리고 그들은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거야”라고 말한다.

2. 히틀러: 악의 탄생 (2003)

영화 '히틀러: 악의 탄생' 포스터

히틀러가 독재자가 되는 과정을 그린 2부작 텔레비전 영화다. 미국 CBS에서 방영됐다.

이 영화는 히틀러의 집권 과정을 다룬 몇 안 되는 작품이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국가 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일명 ‘나치’)에 들어가서 독재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뤘다.

이 작품이 방영된 2003년, 프로듀서 에드 게논(Ed Gernon)은 인터뷰에서 당시 미국 상황을 히틀러와 부상하던 시기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CBS에서 해고됐다. 2003년 부시 정부는 이라크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영화의 처음과 끝 부분에는 아일랜드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Edmund Burke) 명언이 등장한다.

“선의 방관은 악의 승리를 꽃피운다”

(The only thing necessary for the triumph of evil is for good men to do nothing)

3. 벙커 (1981)

영화 '벙커' 포스터

영화 ‘양들의 침묵’으로 유명한 앤서니 홉킨스(Anthony Hopkins)가 히틀러로 나오는 텔레비전 영화다.

‘다운 폴’과 마찬가지로 히틀러 최후의 날들을 다뤘다. 부르노 간츠가 맡은 히틀러에 비해 홉킨스 연기가 부족하다는 평이 있다.

4. 위대한 독재자 (1940)

영화 '위대한 독재자' 스틸컷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이 만든 최초 유성 영화다. 그의 영화 중에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영화다.

‘위대한 독재자’는 독일을 모델로 한 가상 국가 ‘토매니아’를 배경으로 했다. 찰리 채플린은 히틀러를 회화화한 아데노이드 힌켈과 유대인 이발사를 연기했다. 위대한 독재자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에 제작됐다.

‘위대한 독재자’는 노골적으로 히틀러와 나치즘을 조롱했다. 이 때문에 나치 독일은 이 영화를 수입하지 않았다. 채플린 팬이었던 히틀러는 ‘위대한 독재자’ 필름을 포르투갈에서 몰래 들여와 연속으로 두 번이나 감상했다.

로베르토 베니니(Roberto Benigni) 감독은 1997년 작품인 ‘인생은 아름다워’가 ‘위대한 독재자’ 오마주 작품이라고 말했다.

5.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 (1989)

이하 영화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 스틸컷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도 히틀러가 등장한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3편인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은 1938년을 배경으로 한다.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에서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Harrison Ford)는 아버지(숀 코너리·Sean Connery) 일기장을 되찾기 위해 나치 전당대회에 잠입한다. 나치는 전당대회에서 불온서적을 불태우고 있었다. 인디는 그 와중에 인파에 밀려 히틀러 앞에 도달한다.

히틀러와 눈이 마주친 인디는 겁을 먹는다. 히틀러는 그가 갖고 있던 일기장을 낚아채 사인을 해준다.

6. 작전명 발키리 (2009)

영화 '작전명 발키리' 스틸컷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로 유명한 브라이언 싱어(Bryan Singer) 감독이 만든 스릴러 영화다. 영화는 1944년에 벌어진 아돌프 히틀러 암살 미수사건을 다뤘다. 톰 크루즈(Tom Cruise)는 히틀러 암살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은 독일 제 3 제국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Claus Von Stauffenberg) 대령 역을 맡았다.

한국 평론가 듀나는 이 영화를 두고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나치 페티시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싱어 감독은 이전에도 영화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으로 나치를 다룬 영화를 만들었다.

7. 밤과 안개 (1955)

영화 '밤과 안개' 스틸컷

영화 ‘히로시마 내 사랑’으로 유명한 알렝 레네(Alain Resnais) 감독 작품이다. 레네 감독은 지난 2012년 세상을 떠났다.

영화 제목은 1941년 히틀러가 시행했던 ‘밤과 안개’(Nacht und Nebel)라는 작전명에서 유래했다.

‘밤과 안개’는 홀로코스트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다. 영화는 집단수용소와 그 희생자들을 담은 흑백필름과 10년 뒤에 다시 그 장소를 촬영한 컬러필름을 합쳐서 만들었다. 이 영화에서 히틀러는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잠깐 등장한다.

미국의 평론가 조너선 A. 로제바움(Jonathan A. Rosenbaum)은 “‘밤과 안개’와 비교하면 ‘쉰들러 리스트’는 만화 수준”이라고 평했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1993년에 만든 홀로코스트 영화다.

8. 히틀러 (1977)

영화 '히틀러' 스틸컷

한스 위르겐 지버베르크(Hans-Jürgen Syberberg) 감독이 1977년에 만든 실험 영화다.

‘히틀러’는 상영시간만 7시간에 달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독일영화와 파시즘이 서로 협력했는가를 히틀러와 연관해 표현한 작품이다.

영화는 인형극, 다큐멘터리, 인터뷰, 성명서 낭독 등 다양한 형식을 시도했다. 영화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와 비평가 수잔 손택(Susan Sontag)이 극찬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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