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못생겼다?' 못생긴 주인공 연기한 여배우 8인
2015-10-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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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멋진 사람만 조명 받으란 법 있나. 우린 모두 인생의 주인공인데! 이런 발상을 담은
예쁘고 멋진 사람만 조명 받으란 법 있나. 우린 모두 인생의 주인공인데!
이런 발상을 담은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인기였다. 주연들 옆에 빼꼼히 얼굴 내밀고 있던 조연들을 무대 한가운데로 옮기고 싶었다는 게 이 드라마 제작진이 말한 제작 의도다.
'그녀는 예뻤다' 김혜진 말고도 우리를 울게 하고 웃게 한 '못난이' 여주인공들이 있다. 잘난 부분이 없지만 그래서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주인공들과 그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을 모아봤다.
사진을 만지거나 마우스 커서를 대면 못난이 캐릭터와 못난이 캐릭터가 아닌 배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1. '그녀는 예뻤다' 김혜진 역 : 황정음
방영 중인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주근깨에 폭탄머리 김혜진이 주인공이다. 드라마 제작진은 '못생긴 여자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황정음(30) 씨가 김혜진을 연기한다 했을 때 사실 우려가 많았다. 황정음 씨는 미인인데 과연 못생긴 여주인공을 잘 살릴까. 시청자들 스스로 '쟤는 못생긴 캐릭터야'라며 멘탈승리해야 하지 않을까. 걱정과 달리 황정음 씨는 '폭탄녀' 김혜진을 잘 소화하고 있다. 못생겨 보인다. 공감된다. 혜진이가 예뻐진다는 소식에 시청자들이 환호할 만큼 말이다.
2. 영화 '슈렉' 피오나 공주 역 : 카메론 디아즈(목소리)
영화 '슈렉' 시리즈에 등장하는 매력녀 '프린세스 피오나'를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을 구해줄 왕자를 기다렸다가, 그와 결혼하는 평범한 공주가 아니다. 피오나는 스스로를 구하고, 사랑을 선택했다.
피오나는 원래 엄청 미인인데 못생긴 괴물로 변하는 마법에 걸려 있었다. '진정한 사랑의 키스' 이후 그는 영원히 못생긴 괴물로 살게 된다. 아주 행복하게! 피오나는 대표 미녀 배우 카메론 디아즈(Cameron Michelle Diaz)가 목소리 연기했다.
3. 영화 '브릿지 존스의 일기' 브릿지 존스 역 : 르네 젤위거
영화 '브릿지 존스의 일기'는 2001년 1편이 제작돼 2016년 3편이 개봉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30대를 넘긴 노처녀 브릿지 존스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날씬하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은 브릿지 존스 역은 르네 젤위거(Renée Kathleen Zellweger)가 맡았다.
'결혼하라'는 성화에 시달리는 노처녀 캐릭터는 무척 현실적이만 뚜껑을 열어보면 그렇지도 않다. 존스 곁에는 백마탄 왕자님이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있다. 게다가 그들이 모두 존스를 좋아한다.
4.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삼순이 역 : 김선아
2005년 '삼순이' 열풍을 낳았던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도 촌스럽고 뚱뚱한 여주인공이 나온다. 노처녀 김삼순은 김선아(40) 씨가 연기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살을 찌우는 등 김삼순을 표현하기 위해 열연했고, 그해 MBC 연기대상을 받았다.
삼순이는 촌스럽고 뚱뚱하지만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파티쉐로 나온다. 연하남 재벌 현진헌(현빈)과 밀고 당기며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다 그 유명한 '계단 키스 장면'을 남겨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충격적인 건 당시 '노처녀'로 나왔던 김삼순은 30세였다는 사실. 대다수 노처녀 캐릭터가 40을 바라보는 요즘 드라마와 비교가 된다.
5.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영애 역 : 김현숙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오래 사랑받고 있는 장수 드라마다. 이 드라마 인기 비결은 예쁘지 않고 착하지도 않은, 그러나 공감되고 현실적인 캐릭터다. 평균 이하 외모에 노처녀, 그런데 이름은 이영애인 주인공은 김현숙(37) 씨가 연기하고 있다.
6. 영화 '미쓰 홍당무' 양미숙 역 : 공효진
'공블리'는 없다. 영화 '미쓰 홍당무'에는 안면홍조증에 걸린 삽질 교사 양미숙만 있다. 양미숙은 공효진(35) 씨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개성 넘쳤다. 미숙은 예쁘지도 않고, 성격도 착하다 할 수 없다. 가르치는 과목도 하필 러시아어라 학교는 그를 같은 재단 중학교 영어 교사로 보내버린다. 늘 주변인으로 살아온 미숙과 '왕따' 여중생(서우)이 벌이는 비밀 작전이 영화를 유머러스하게 이끈다. 2008년에 개봉, 이경미 감독 데뷔작이다.
7. 미드 '어글리 베티' 베티 역 : 아메리카 페레라
미국 ABC 방송에서 제작한 드라마 '어글리 베티(Ugly Betty)'는 제목처럼 '어글리한' 여주인공이 나온다.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America Ferrera)가 베티 역을 맡았다.
커다란 안경에 교정기를 낀 베티가 뉴욕 패션 잡지사에 들어가 벌어지는 소동을 다뤘다. 베티는 볼품없는 외모지만 똑똑하고 성실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팬들은 '백조가 된 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라 평한다. 2007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TV 코미디 부문 작품상 수상, 같은해 에미상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도 받았다.
8. 영드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레이 얼 역 : 샤론 루니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My mad fat diary)'는 영국 방송사 E4에서 제작한 드라마다. 지금까지 소개한 작품들 중 가장 '빡세다'고 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실제 10대가 쓴 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폭식증과 자해로 스스로를 괴롭히다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16세 소녀 레이 얼의 이야기다. 배우 샤론 루니(Sharon Rooney)가 연기했다.
십대가 나온다고 해서 그래도 희망적이고, 밝은 면이 중심이 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드라마는 우울하고 현실적인 면을 거침없이 담았다. 그러나 그 가운데 전달되는 공감과 웃음이 이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