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촌아씨가 밝힌 '민속촌이 사랑받는 이유'
2015-09-0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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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속촌으로 놀러갈래?"한 5년 전이었다면 뭐라고 답했을까. 필자라면 "민속촌? ..
"우리 민속촌으로 놀러갈래?"
한 5년 전이었다면 뭐라고 답했을까. 필자라면 "민속촌? ...왜?"라고 답했을 것 같다. 당시만 해도 '한국민속촌'은 현장학습 가는 장소라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젊은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민속촌이 또 하나의 '놀이터'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민속촌에는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민속촌의 변화를 가장 생생하게 목격한 '속촌아씨'와 서면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속촌아씨'는 민속촌 소식을 전하는 SNS 계정 캐릭터이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철저히 정체를 감추고 있다. 프로필 사진 한 장으로 모습을 추정할 뿐...

1. 초창기 '민속촌' SNS 계정은 어땠나요
기체후일향만강 하셨사옵니까.
처음 민속촌 계정은 그 어느 곳보다 비루했사옵니다. 거침없고 재치있는 드립과 사극 말투로 점점 유명해지기 시작했사옵니다. (사극 말투는 2012년 '웰컴투조선' 행사 이후부터 사용)
특히 초기에는 거의 개인 계정인듯 개인 계정아닌 개인 계정같은 수준으로 팔로어들의 멘션 하나하나에도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대답하고 대화하면서 끈끈한 친밀감과 신뢰감을 쌓아 왔사옵니다
2. 네티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SNS 이벤트를 꼽으신다면
대표적 사례는 국민속촌 동물 식구들 이름을 지어줬던 '소이름공모전', '개이름공모전'이옵니다.
트위터에 공모전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네티즌들은 기상천외한 작명센스를 선보였고, 언론 및 방송사 취재 요청이 쇄도하였사옵니다
민속촌 페이스북
3. 갈수록 속촌아씨 역할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최근 '속촌아씨' 계정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속촌아씨는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에 유머나 트렌드 코드를 더해 팬 여러분께 보여주는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꿀알바 '거지'로 시작해 이제는 한국민속촌의 얼굴이 된 캐릭터는 다수의 온ㆍ오프라인 팬을 양산하고 있사옵니다. 마치 연예인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보듯이 SNS 컨텐츠를 소비하는 것이지요.
또한 '벨튀체험', '수박서리체험' 등 관람객이 상황극의 주인공이 되는 이색 프로그램을 소개해 팬들이 '나도 이 영상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참여욕구를 자극하기도 하옵니다.
SNS 컨텐츠에 실린 본인의 모습에 열광하고, 속촌아씨와의 소통이 더해지면서 즐겁게 놀다가는 계정이 된 것이옵니다.
4. 관람객들이 점점 더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직접 민속촌 행사 아이디어를 내는 네티즌들도 있나요?
예를 들어 '500 얼음땡' 행사는 한마디로 속촌아씨가 사고치고, 팔로어들이 기획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사옵니다.
전래놀이 '순라잡이'를 재해석한 대규모 '얼음땡'을 500명이 하면 어떨까라는 트윗에 팬 여러분이 재미있겠다고 호응해주시고, 구체적인 게임방식까지 제안해주면서 만들어진 행사이옵니다.
오늘 얼음땡 참가자분들 정말 수고하셨사옵니다. 재미있었나 모르겠사옵니다만...이제 내일참가자 분들도 오늘밤은 부디 푹 쉬시옵소서.#장난아닐거야#그쵸
Posted by 한국민속촌 on 2015년 8월 15일 토요일5. '한국민속촌' 트위터 계정 팔로워가 6만 2000여 명,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수가 22만 4000회를 넘겼는데요, 민속촌 SNS 계정만의 매력포인트는 뭘까요
다 속촌아씨가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옵니다...는 농담이고, 속촌아씨가 사랑받는 이유는 개성만점 캐릭터의 활약과 관람객이 주인공이 되는 한국민속촌의 참여형 프로그램 덕분이라고 생각하옵니다.
6.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도 속촌아씨의 정체는 앞으로도 계속 비밀인가요?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 독보적인 신비주의 캐릭터 계정, 속촌아씨라 불리고 있사옵니다.
페이스북 팬 수가 100만이 넘으면 아씨의 정체를 공개할까 고민 중이옵니다. 아씨의 정체가 궁금하시다면 조금 더 분발해주시옵소서!
속촌아씨의 말대로 한국 민속촌이 회춘할 수 있었던 전환점에는 사또, 거지, 구미호, 광년이, 장사꾼 등 '전통 캐릭터'가 있다.

이들은 민속촌에서 관람객들과 즉석으로 콩트를 하면서 마치 한 마을에 놀러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어 맛깔나는 드립으로 무장한 '속촌아씨'가 실시간으로 SNS에 영상 등을 전하면 현장에 없었던 사람들도 대화에 참여하기 시작한다.
SNS 등을 통해 충분한 교감을 나눈 관람객들은 행사 기획에도 참여하고, 콩트에 즉석으로 뛰어들기도 한다.
한국민속촌 마케팅팀 박민지 주임은 "과거 민속촌은 야외 박물관에 가까웠다. 여기서 벗어나 관람객들이 '살아있는 민속촌'으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전통문화'라는 중심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민속촌은 팬들과 함께 확실히 '새로운 형태의 놀이터'를 만들어 가고 있는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