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조선왕조실톡' 작가 무적핑크 10문 10답

2015-07-1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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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을 그린 웹툰 작가 변지민씨 SNS에서 화제를 모은 웹툰 '조선왕조실톡'이

'조선왕조실톡'을 그린 웹툰 작가 변지민씨

SNS에서 화제를 모은 웹툰 '조선왕조실톡'이 TV 프로그램으로 제작된다.

[조선톡 숏드라마화 - 툰드라쇼]1화 대본이 나왔습니다.출연하실 분들과도 인사를 마쳤습니다.TV와 무대에서 보던 그 분들을직접 보려니, 이게 생시인가 싶더이다!MBC에브리원에서 만나보시게 될[웹툰히어로 - 툰드라쇼],많이 기대해주세요!

Posted by 조선왕조실톡Talk on 2015년 6월 13일 토요일

웹툰을 그린 작가 변지민(26)씨는 "MBC 에브리원에서 '사극 정극톤'으로 만들어 보자고 연락이 왔다"며 "'재미있고 의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작진에게 '조선왕조실톡은 역사물이 아니라 일상물이며, 논스톱같은 시트콤이다. 다만 500년 전이 배경일 뿐'이라고 말했더니 공감해줬다"고 말했다.

현재 촬영 중인 '조선왕조실톡' 방송은 MBC 에브리원 '웹툰히어로-툰드라쇼'에서 오는 26일 첫방송된다.

이 TV 프로의 원작인 웹툰 '조선왕조실톡'은 조선왕조실록을 토대로 역사적 인물들 이야기를 메신저 대화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자칫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 내용을 재미있게 소개해 인기를 모았다.

네이버 웹툰 캡처
SNS 화제, '조선왕조실톡' 10선

15일 위키트리는 '조선왕조실톡'을 만든 웹툰작가 무적핑크(변지민·26)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변씨는 '조선왕조실톡'이 만들어진 계기에 대해 "'야채'와 '채소' 어원을 찾느라 '조선왕조실록'을 참고했는데, 이 때 왕실가족들 사이에서 있었던 일화들 몇 개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정도전'을 보다 '왕실 에피소드를 취미로 가볍게 연재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개인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후 "곧 페이스북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일일연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1. '조선왕조실톡'은 어떻게 탄생했나?

2013년 '경운기의 왕자'라는 도시농업 웹툰을 연재했다. 그때 '야채'와 '채소'의 어원을 찾느라 '조선왕조실록'을 참고했다.

당시 왕실 가족들 사이에서 있었던 일화들을 몇 개 찾았다. 그 중 하나를 3컷 툰으로 만들어 '로얄 패밀리'란 제목으로 블로그에 비공식 연재했는데, 1회만에 단발로 끝났다. 이후 드라마 '정도전'을 보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왕실 에피소드를 취미로 가볍게 연재해볼까?'

이후 개인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반응이 좋았고, 곧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일일연재하게 됐다.

2. 웹툰을 시작한 계기는?

대학교 1학년 1학기를 게임제작 동아리, 블로거 활동 등을 하며 방황의 시기를 보냈다. 결국 휴학을 하고 9월에 늦깎이 반수를 시작다.

합격발표 3일 전 너무나 힘들고 외로웠을 때 '욕을 먹어도 좋으니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네이버 '도전만화가'에 웹툰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게 데뷔작 '실질적이고 객관적인 동화'다.

3. 서울대 디자인학부에 재학 중으로 알고 있다.

외가쪽이 그림 그리는 집안이다. 작은 외할아버지는 화가였고, 어머니는 미술교사였다.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그림은 곧잘 그렸지만, 고1때까지만 해도 꿈이 변호사였다. 작가가 되면 굶어 죽는 줄 알았다.

그래서 적성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을 고1 담임선생님(미술교과 담당)이 구제해 주셨다. "공부와 미술을 연결 짓는 게 디자인이고, 특히 서울대학교 디자인과에서 네가 좋아하는 공부를 많이 시킨다" 사실 당시 나는 미대 라고는 홍대밖에 몰랐다. 막연히 "서울대를 가자"고 결심했다.

4. 역사에 원래 많은 관심이 있었나?

연재하며 알게된 것이 많다. 정조나, 조광조와 같은 특정 역사적 인물을 좋아하긴 했지만...

'역사'라는 흐름보다는 그 인물에만 방점을 두었다. 아이돌 팬질하듯이.

5. '메신저 대화'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나?

요즘 개그사이트에서 사람들이 '전 여친과의 대화', '엄마들의 대화'등 메신저 캡쳐를 보고 폭소한다. 그러던 중 '초딩들이 요즘 하는 놀이'라는 글을 봤다. 초등학생들이 메신저 방을 만들어 거기서 역할극을 하고 노는 내용이다. '나는 재벌2세, 너는 18살 가정부' 하고 배역을 정해서...

인터넷소설을 읽는 데서 만족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직접 스토리의 당사자가 되고 싶어 하는 거다. 그래서 역사적 사건 가운데 내가 있듯 '메신저'로 구성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메신저에서는 반드시 '나'의 시선이 존재하지 않는가?

6. 대화에 많은 '드립'이 나온다. 평소 SNS 활동이 활발한가?

어릴 때부터 블로그 활동을 했으니까 친숙한 편이긴 한데, 유행어에는 많이 약하다. 평소 말투도 문어체에 가깝다.

SNS는 말실수를 할까봐 많이 참고 있다. 카톡 이모티콘 출시 소식이나 드라마 촬영사진 같은 공지성 글만 좀 챙기고 있다.

7. 조선왕조실톡이 '웹툰 드라마'로 제작된다.

정식연재 시작하기 전부터, 영상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몇 번인가 쿡쿡 찌르긴 했다. "뭘 만들진 모르겠지만 만나보자"라는 식으로...

그런데 구체적인 기획이 없으면 힘만 빼고 엎어질 것이 뻔한지라 한동안 웹툰작업에만 전념하고 있었는데, MBC 에브리원(Everyone)에서 연락이 왔다. 만들어보자고. 사극 정극톤으로. 재미있고 의미있겠다고 생각했다.

방송은 7월 26일 첫방송으로 알고 있다.

8. 방송에서 '메신저 대화' 내용은 어떻게 그려지는가?

사실 시나리오 작업 초반에 제작자분들과 이미지를 합의하느라 고생했다.

메신저 창이 등장 해야겠지만 '조선톡'의 핵심을 꿰뚫는 소재는 사실 왕실 가족들의 삶이다. 파일럿 만화의 제목도 '로얄 패밀리'였지 않는가?

그래서 제작진에게 "'조선톡'은 역사물이 아니라 일상물이며,'논스톱'같은 시트콤이다. 다만 500년 전이 배경일 뿐"이라고 말했더니 공감해줬다.

'사건을 진솔하게 재현하는 데 필요하지 않다면, 한 회 내내 핸드폰이 안 나와도 된다'는 것이다.

9. 많은 웹툰이 TV 프로그램으로 제작되고 있다. 웹툰작가로서 어떤 입장인지?

좋다. 성공작도 늘고 있고, 다양한 장르의 웹툰들이 영상화되고 있으니까... 방송 제작자분들이 웹툰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감을 잡으신 게 아닐까?

10. 웹툰 자체도 '스마트툰'등 다양한 변신을 꾀한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어떻게 변하든 결국 답은 사람이 쥐고 있다. '조선톡'이 등장하게 된 것은 메신저 형식 웹툰이 참신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가장 많이 보는 화면이 메신저창이기 때문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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