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농장' 가장 예쁘지만 슬픈 45일 이야기
2015-04-0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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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은 강아지들은 더할 나위 없이 귀엽다. 흔히 가장 예쁠 때로 꼽히는 순간은 생후 4
앙증맞은 강아지들은 더할 나위 없이 귀엽다. 흔히 가장 예쁠 때로 꼽히는 순간은 생후 45일째다.
하지만 당신이 만나는 생후 45일 된 강아지는, 세상에 태어나 채 100여 일도 엄마 품에 안기지 못한 채 이별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가.
[EBS '지식채널e']
EBS 교양프로그램 '지식채널e'에서 내놓은 강아지 농장 관련 영상이 주목받고 있다.
4분 남짓한 영상은 눈도 못 뜬 채 어미젖을 빨고 있는 강아지 모습으로 시작한다. 어미는 정성스레 새끼 몸을 핥는다.
이 작은 강아지들이 생후 45일이면 보내지는 곳은 다름 아닌 '애견숍'. 강아지들이 엄마 품에서 젖을 먹으며 면역력을 키우는데 필요한 시간은 최소 60일이다.
새끼와 생이별을 한 어미 개들은 쉬운 배설물 처리를 위해 바닥이 모두 그물 모양으로 뚫린 우리에 갇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바닥조차 제대로 딛지 못해 짓무르고 갈라진 네 발로 힘겹게 서서.

유기견 보호소 '애린원'에 따르면 번식 능력을 상실한 어미 개의 마지막은 안락사 또는 보신탕집이다. 혹은 길거리에 그대로 버려지기도 한다.
현재 국내에 신고된 번식장 수는 총 133곳. 그러나 동물보호 시민 단체 '카라'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전국적으로 3000~4000곳 이상의 번식장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반려견에 대한 정확한 수요는 조사된 바 없으며 관련 산업은 연간 1조 8000억 원의 시장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3일 EBS 교양프로그램 '하나뿐인 지구'에서도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강아지 농장' 실태를 다뤄 화제를 모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