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동안 90번 오르가슴' 희귀병 앓는 여성 사연
2014-11-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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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사진=dailymail.co.uk] 보통 여성들은 오르가슴을 느끼는 데 오랜 시간
보통 여성들은 오르가슴을 느끼는 데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분위기, 스킨십의 위치와 강도, 그날 몸상태, 심지어 파트너의 눈빛과 말 한마디에 오르가슴 유무가 좌우되기도 한다.
하지만 30세 엄마인 카라 아나야 칼리스(Cara Anaya-Carlis)는 다르다. 칼리스는 스킨십이 없을 때도 오르가슴을 느낀다. 오히려 너무 잦은 오르가슴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통받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속성 성환기 증후군(Persistent Genital Arousal Disorder·이하 PGAD)을 앓고 있는 미국 여성의 사연을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 주에 거주하는 칼리스는 3년 전부터 이 질병을 앓기 시작했다.
어느날 마켓에서 장을 보던 중, 갑자기 모든 시각, 후각, 그리고 촉각에 성적 흥분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당황한 칼리스는 공황상태로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 자리에서 다발성 오르가슴을 느꼈다.
칼리스는 당시 상황에 대해 "어떤 자극도 없었는데, 인생에서 가장 격한 오르가슴을 느꼈다. 몹시 놀라고 당황해 가게에서 뛰쳐나왔고, 집으로 운전해 돌아오는 내내 오르가슴을 느꼈다"며 "(증상이 시작된) 첫 경험이었는데, 이후 6시간 동안 계속해서 성적 흥분이 쌓였고 몇초 여유도 없이 계속해서 오르가슴을 느꼈다. 정말 무서웠다"고 설명했다.
레스토랑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그는 이후 일을 그만두고 집 안으로 은둔했다. 초기에는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내딛을 수 없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공원 같이 넓은 공간으로 가기를 꺼려한다.
10살짜리 아들이 있는 칼리스는 PGAD 증상 때문에 아들의 학교 활동에 참여할 수도 없다.
그는 "주위에 아이들이 있는데, 동시에 몸이 성적으로 흥분하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내가 정말 변태같이 느껴진다"며 "나 자신이 너무 더럽게 느껴져 내 아들의 삶에 함께 참여할 수가 없다. 아들이 보통 아이처럼 자라길 원하지만 엄마가 이런 증상을 겪고 있어 친구를 만들지 못한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2012년 단 2시간 동안 160번 오르가슴을 겪은 그는 참다못해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의사들은 그가 겪고 있는 병이 PGAD라고 진단했을 뿐, 어떤 치료 방법도 찾지 못했다.
병이 시작된 계기가 무엇인지, 혹은 어떤 방식으로 고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로 신경과, 부인과, 정신과 등 각종 병원을 전전했다.
수많은 혈액 검사와 MRI 검사를 받았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조언을 구하는 글을 남겨봤지만, 인터넷에도 PGAD 관련 정보가 너무 적어 이렇다 할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칼리스는 몸상태가 그나마 좋은 날 하루 10번 오르가슴을 느끼며, 특히 심한 날 한시간 동안 90번 오르가슴을 겪기도 했다.
또 끊이지 않는 오르가슴 때문에 탈수, 수면 부족, 호르몬 불균형, 갑자기 쓰러져 다친 부상 등으로 고통받는다. 밖에서 남성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거짓말 아니냐'며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칼리스는 "이제 제발 그만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