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봉합해야" 뉴트리아 멸종 유도 방식 논란

2014-10-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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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서울대 연구원이 낸 일명 '괴물쥐' 뉴트리아의 멸종 유도 방식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서울대 연구원이 낸 일명 '괴물쥐' 뉴트리아의 멸종 유도 방식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월 25일 서울대 면역의학연구소 용환율 책임연구원은 강원도민일보에 기고문을 내 "덫으로 생포한 뉴트리아를 마취한 뒤, 항문을 봉합해 풀어주면 배변이 불가능하게 돼 정신적 공황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굴 구석구석을 다니며 어린 새끼들을 없애 뉴트리아의 멸종을 유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용 책임연구원은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장으로 재직할 때 한 동물사의 쥐들을 단 5마리 정도의 항문 봉합한 쥐를 이용해 100% 소탕한 적이 있다"며 "한반도의 건강한 습지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시도해볼 만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방법은) 골프채로 때려잡는 방법보다 덜 잔인하며 항문 봉합을 한 뉴트리아는 최소 1∼2개월은 더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용과 모피를 위해 1985년 국내 첫 수입된 뉴트리아는 천적이 없어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후 수생식물과 철새 등을 마구잡이로 먹어 치워 2009년 6월 생태교란동물로 지정됐다.

정부는 뉴트리아 퇴치 방법으로 포획용 덫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일부 농가에서는 때려잡는 일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자유연대는 용 책임연구원의 기고문 직후 홈페이지에 "카니발리즘(극한 상황에서 동종을 잡아먹는 정신질환)을 유도하는 도살 방법은 명백한 동물 학대"라며 "전 세계 어느 나라 기준으로도 유해동물의 개체 수를 조절하는 방법이나 정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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