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역사 다음카페 '엽혹진' 폐쇄 결정 운영자 글

2014-03-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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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엽기 혹은 진실' 캡처]14년여 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다음 카페 '

[이미지='엽기 혹은 진실' 캡처]

14년여 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다음 카페 '엽기 혹은 진실'(이하 엽혹진)이 3월 16일부로 완전히 폐쇄됩니다.

지난 2000년 6월 4일 개설된 다음 카페 '엽혹진'은 2014년 3월 1일 현재 회원수 2백만 명이 넘는 대형 카페입니다.

'엽혹진' 운영자는 1일 공지글을 올려 "우선 저희 운영진은 이전 공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전반적으로 더이상 카페를 운영해갈 수 없는 상태"라며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이라기보다 많지 않은 수의 운영자가 긴 시간동안 큰 카페를 이끌어가는 상황에서 오는 부담과 더불어 운영자 개개인의 상황들이(결혼, 출산, 육아, 군대 등) 겹치다보니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었다는게 솔직한 변명일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저희는 엽혹진이 상업화 되길 원치 않는다"며 "그건 저희 뿐만 아니라 회원 여러분의 의견도 같다고 생각한다. 지난 14년여에 걸쳐 함께 웃고, 울고, 즐기며, 분노했던 시간의 종지부를 찍고자 한다"고 전했습니다.

운영진 측은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회원들에게 카페 내 필요한 자료를 백업 및 스크랩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둔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후 2014. 3. 16일 부로 본 카페는 <알려드립니다>의 공지 게시판을 제외하고 모든 게시판에 대하여 열람이 불가하게 되며 공식적인 폐쇄하게 된다"며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되어 참으로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여러분과 함께 울고 웃으며 분개하고 즐겼던 모든 시간들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마무리 짓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은 '엽기 혹은 진실' 폐쇄 공지문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부쥔장 개미똥꾸 입니다.

우선 좋지 못한 내용으로 공지를 올리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우선 저희 운영진은 이전 공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전반적으로 더이상 카페를 운영해갈 수 없는 상태입니다.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이라기보다

많지 않은 수의 운영자가 긴 시간동안 큰 카페를 이끌어가는 상황에서 오는 부담과

더불어 운영자 개개인의 상황들이(결혼, 출산, 육아, 군대 등) 겹치다보니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었다는게 솔직한 변명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후임 양성을 하지 않았냐?

그동안 저희는 1년에 1-2회에 거쳐 운영자를 모집해왔고 교육을 시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끝까지 교육을 이수하는 운영자의 수는 많지 않았고

또다시 저희는 외롭고 힘든 운영을 지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희 스스로에게 엽혹진은 함께 즐기며 노는 공간이 아닌

책임감, 부담감이 먼저 엄습해오는 카페가 되었습니다.

저흰 엽혹진이 상업화 되길 원치 않습니다.

그건 저희 뿐만 아니라 회원 여러분의 의견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긴 시간 운영에 대한 고민이 거듭되었고

모두들 하나의 결말을 바라보았지만 차마 꺼낼 수 없는 상황에서 수개월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우릴 위해서라기보다 회원분들을 위해서라도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판단 끝에

카페 폐쇄에 대해 논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아쉬움을 토로하는 회원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폐쇄에서 양도로 방향을 돌려 운영자를 모집하고 교육시키고자 하였습니다.

이에 저희 운영진은 약3주의 시간에 걸쳐 운영자 모집을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저희에게 지원한 메일의 총 수는 10여통에 불과하였고

그중 대부분은 지원자격 미달 혹은 상업적으로 접근하는 메일이 대다수였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오늘 마지막이 될 공지를 작성합니다.

지난 14년여에 걸쳐 함께 웃고, 울고, 즐기며, 분노했던 시간의 종지부를 찍고자 합니다.

우선 2014. 3. 1 ~ 2014. 3. 15 에 걸쳐 회원 여러분에게 카페 내 필요한 자료를

백업 및 스크랩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둡니다.

따라서 금일부로 모든 수험생 접근 차단은 해제되며 필요한 자료는 미리 백업하시기 바랍니다.

이후 2014. 3. 16일 부로 본 카페는 <알려드립니다>의 공지 게시판을 제외하고

모든 게시판에 대하여 열람이 불가하게 되며 공식적인 폐쇄하게 됩니다.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되어 참으로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그동안 여러분 덕분에 많이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울고 웃으며 분개하고 즐겼던 모든 시간들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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