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롤 코스프레'에 정우택 "진중한 자세로 국감 임해야"
2013-10-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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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17일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사진=연합뉴스]
17일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롤 코스프레를 선보인 것과 관련해 "소통도 좋지만 진중한 자세로 국감에 임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국감의 선봉장이자 지휘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원내대표가 국회서 국감 기간에 온라인 게임 캐릭터로 분장하고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는 걸 보면 국민들은 민주당이 그동안 준비해왔던 24시 비상국회 운영의 결과물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명분없는 장외투쟁에서부터 알맹이 없는 국감까지 여론몰이에만 급급해 야당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린 민주당은 부디 마음을 다잡고 엄정하고 내실있는 국감을 치를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트위터에 롤 캐릭터로 분장한 인증샷을 올렸다. 지난 5일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롤드컵) 응원 당시 "한국 대표팀이 우승하면 게임 캐릭터로 코스프레를 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한 것이다.
전 원내대표는 코스프레 인증 사진을 올리며 "기성세대가 젊은시절을 기억하지 못하고, 청년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세대갈등은 점차 심화될 수밖에 없고, 세대갈등은 국가미래의 적입니다. 기성세대를 대표해 SKT T1의 한국 첫 우승 축하합니다"라고 밝혔다.
"기성세대가 젊은시절을 기억하지 못하고, 청년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세대갈등은 점차 심화될 수밖에없고, 세대갈등은 국가미래의 적입니다. 기성세대를 대표해 SKT T1의 한국 첫 우승 축하합니다” http://t.co/bm7GyerXA7
— 전병헌 (@BHJun) October 16, 2013
다음은 17일 새누리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우택 최고위원 발언 전문이다.
16일 라오스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로 한국인 3명을 포함한 탑승자 44명 전원이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안타까운 사고에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사고 당사자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보다 확실한 내용은 확인해봐야 알 수 있기에 외교당국은 모든 라인을 동원해서 우리 국민의 신원 확보에 총력을 당부한다.
국정감사가 시작된 지 불과 4일째인데 관심을 끌어보기 위한 민주당의 물불가리지 않는 무책임한 행태에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엉뚱한 통계수치를 가지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국정감사에 임하는 모습도 있다. 그리고 마녀사냥식으로 실제 업무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일반증인들을 국감장에 불러다 호통을 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근본 원인은 민주당 지도부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민주당이 국정감사 기간 동안 의원들의 활동을 점수제로 평가한다며 언론에 보도되는 양을 기준으로 소속 의원들을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
의원들이 오로지 언론 보도에만 매달려서 이슈 만들기에만 집착하고, 언론만 쫓아다니고 있다보면 국정감사가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
국정감사라는 입법부에 신성한 권한을 의원들 스스로 포기하고 있는 행태라고 생각한다. 앞서 민주당 국정감사 출정식에서 대안적 비판자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공헌했던 당 대표의 얼굴을 민주당 의원들이 나서서 부끄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정감사의 선봉자이자, 지휘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국정감사기관에 온라인 게임 캐릭터로 분장을 하고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그동안 민주당이 준비했던 24시 비상국회 운영의 결과물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소통도 좋지만 진중한 자세로 국정감사에 임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명분 없는 장외투쟁에서부터 알맹이 없는 국정감사까지 여론몰이에만 급급해 야당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린 민주당은 부디 마음을 잡고, 엄중하고, 내실있는 국정감사를 치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