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만 하던 AI가 문서까지 만든다…생산성 소프트웨어 판도 바꿀 기업의 움직임

작성일

앤트로픽, 클로드에 독스·슬라이드 추가하고 채팅·코워크 통합
구글 생산성 도구 정조준…프로·맥스부터 순차 롤아웃

앤트로픽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앤트로픽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앤트로픽이 AI 챗봇 클로드(Claude)에 문서와 프레젠테이션을 바로 만들 수 있는 ‘클로드 독스(Claude Docs)’와 ‘클로드 슬라이드(Claude Slides)’를 새로 내놓았다. 두 기능은 베타로 제공되며, 대화창에서 만든 문서·프레젠테이션을 내보내기·편집·공유할 수 있다. 동시에 앤트로픽은 일반 채팅과 협업 모드 ‘코워크(Cowork)’를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합치는 ‘원 클로드(one Claude)’ 개편도 함께 발표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가 이제 작업에 무엇이 필요한지 스스로 파악하기 때문에, 코워크와 디자인이 하던 일이 어떤 대화에서든 그동안 쌓아온 맥락·스킬·커넥터와 함께 그대로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제미나이(Gemini)를 문서·시트·슬라이드에 통합해온 것과 비슷한 방향으로, 클로드 사용자가 다른 생산성 도구로 옮겨갈 이유를 줄이려는 시도로 읽힌다.

Claude — Meet Claude Slides, Claude Design and Claude Docs

독스·슬라이드, 대화 속에서 바로 만든다

클로드 독스는 구글 독스와 비슷하게 처음엔 비공개 문서로 생성되지만, 다른 편집자와 공유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클로드를 포함한 공동 작업자는 구글 독스에서 보는 것과 비슷한 형태로 댓글을 남길 수 있다. 문서를 클로드 안에서 바로 고칠 수도 있고, 원한다면 구글 독스나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로 내보내 열 수도 있다.

슬라이드 기능도 함께 추가됐다. 채팅창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슬라이드가 대화 안에 그대로 생성되고, 직접 편집하거나 파워포인트·PDF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전에는 프레젠테이션을 만들려면 별도의 클로드 디자인 화면으로 이동해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디자인, 슬라이드, 독스로 만든 모든 결과물은 하나의 공유 가능한 링크에 담기며, 휴대폰에서도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스크톱에서 문서 작업을 시작해 놓고 모바일 앱으로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채팅과 코워크, 나뉘어 있던 혼란을 없앴다 / AI 생성 이미지
채팅과 코워크, 나뉘어 있던 혼란을 없앴다 / AI 생성 이미지

채팅과 코워크, 나뉘어 있던 혼란을 없앴다

이번 개편 전에는 사용자들이 어떤 작업에 채팅을, 어떤 작업에 코워크를 써야 할지 자주 혼란스러워했다고 앤트로픽은 밝혔다. 코워크는 다단계 작업을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에이전트형 모드로, 업무 문서를 읽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문서·슬라이드·스프레드시트를 만들어주는 기능이었다. 반면 아티팩트는 문서·HTML 웹사이트·다이어그램 같은 결과물을 사이드바에 저장해 나중에 다시 꺼내 보는 용도였다.

앤트로픽은 애초에 디자인을 시각 작업 공간으로, 코워크를 더 큰 규모의 작업 공간으로 따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쪽에서 시작한 작업이 다른 쪽으로 이어지지 않다 보니, 사용자들은 어디서 작업을 시작해야 할지부터 헷갈려했다는 것이다. 이는 챗GPT와 챗GPT 워크 사이의 혼란과 비슷한 문제로 지적된다.

개편 이후에는 채팅, 코워크, 아티팩트를 하나의 창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지난 4월 웹사이트·프로토타입 디자인용으로 도입된 클로드 디자인 기능도 대화 어디서든 작동한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이제는 탭이나 창을 바꿀 필요 없이 클로드가 요청 내용에 맞춰 자동으로 작업을 배분한다.

앤트로픽 모델은 앞서지만, 구글은 생산성 도구가 무기

더 버지는 앤트로픽의 모델이 대체로 구글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받지만, 구글의 AI 서비스는 자사 생산성 도구 전반에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올해 초 구글은 독스·시트·슬라이드에서 제미나이의 역할을 확대했다. 독스 안에 제미나이 채팅창을 넣고, 제미나이로 문서 전체를 생성·편집하거나 슬라이드를 만드는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클로드에 독스와 슬라이드가 더해지면서 앤트로픽의 AI 플랫폼과 구글 생산성 도구 사이의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용자가 클로드 대화창을 벗어나 다른 도구로 이동할 필요가 줄어드는 셈이다.

업데이트는 코워크의 메모리 기능이 개선된 직후 나왔다. 개선된 메모리 레이어는 클로드가 여러 대화에 걸쳐 사용자 맥락을 기억하도록 돕는다.

롤아웃은 프로·맥스부터, 팀·무료는 이후

‘원 클로드’ 업데이트는 웹·데스크톱·모바일에서 프로와 맥스 요금제 사용자에게 먼저 “향후 몇 주에 걸쳐” 순차 적용된다. 팀과 무료 사용자에게는 이후 제공될 예정이다. 앤트로픽은 “따로 켜야 할 것은 없다”며, 기존 방식대로 클로드 채팅을 계속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기업 고객을 관리하는 엔터프라이즈 관리자에게는 최소 30일 전 사전 공지가 이뤄진다. 세부 내용은 앤트로픽 헬프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