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파이코인, 한 달 새 18% 넘게 급락... 5월 전망은?

파이 네트워크(Pi Network)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파이코인(PI)이 최근 한 달간 18% 넘게 하락하며 시장의 우려를 모으고 있다.

30일(한국 시각) 오후 4시 기준 파이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3.32% 하락한 0.58달러로, 하락세에 접어든 이후 회복 조짐 없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파이코인의 이런 하락은 단순한 가격 조정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차이킨 머니 플로우(Chaikin Money Flow, CMF) 지표에 따르면 파이코인에 일정 수준의 자금 유입이 있었지만, 여전히 0선 이하에 머물고 있어 실질적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파이코인 가격이 당분간 매도 압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시장 전반의 분위기도 파이코인에 우호적이지 않다. 비트겟 월렛(Bitget Wallet)의 최고운영책임자 알빈 칸(Alvin Kan)은 비인크립토(BeInCrypto)와의 인터뷰에서 파이코인의 본질적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이코인의 초반 상승세는 커뮤니티 채굴과 기대감에 기반했지만, 이후 주요 거래소 상장 지연과 생태계 미성숙으로 인해 투자 수요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력한 유틸리티 없이 공급만 늘어난 상황에서는 가격 유지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파이코인은 비트코인(BTC)과의 상관관계 측면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같은 시각 파이코인과 비트코인의 상관 계수는 -0.37로, 비트코인이 상승할수록 파이코인은 하락하는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파이코인의 가격은 오히려 더 큰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흐름이 5월에도 계속 이어질 경우 파이코인은 0.60달러의 지지선을 이탈할 수 있으며, 다음 지지선인 0.51달러까지 하락할 우려가 있다. 더 나아가 0.40달러 수준의 역사적 저점에 근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파이코인은 한때 스마트폰 채굴이라는 신선한 접근으로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확보했으나, 실질적인 유틸리티 부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알빈 칸은 "모바일 채굴과 추천인 시스템은 사용자 수는 늘릴 수 있었지만, 지속 가능성과 투명성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로젝트가 다단계 구조를 따르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실사용 사례 부족으로 의심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고 투자자 심리가 회복된다면, 파이코인도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0.8727달러의 저항선을 돌파한 뒤 이를 지지선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1달러 회복 가능성도 열리게 되며, 현재의 하락 추세를 뒤집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