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암호화폐 리플 현물 ETF 승인 결정 연기... 가격에 어떤 영향 미칠까

2025-04-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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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측 법률 자문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전망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엑스알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 결정이 연기됐지만, 리플(Ripple)사 측 법률 자문진은 이번 연기를 낙관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 주화 이미지 / K.unshu-shutterstock.com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 주화 이미지 / K.unshu-shutterstock.com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이 제출한 XRP 현물 ETF에 대한 승인 결정을 오는 6월 17일로 미룬 가운데,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절차상의 일환이지 소송의 방향성 변화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30일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XRP 측 법률 자문인 빌 모건(Bill Morgan)은 이번 승인 연기가 리플사와 SEC 간 소송의 판세 변화나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급할 이유가 없다. SEC 위원들은 아직 항소 철회에 대한 공식적인 표결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소송 종결과 관련된 공식적인 법원 문서도 제출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 언급된 합의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아직까지는 공동 법원 제출 문서가 없어 형식적인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법률 전문가 제임스 패럴(James Farrell)은 현재까지 SEC가 제출한 유일한 문서는 '원칙적 합의'에 대한 내용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공식 합의가 아닌 예비적 단계에 해당하며 규제 기관 간에는 이러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복잡한 규제 사안에서는 명확한 절차가 시간차를 두고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연기 자체는 흔한 일이라는 판단이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AI 이미지

SEC는 프랭클린 템플턴이 지난 3월 13일에 제출한 XRP 현물 ETF 신청서를 같은 달 19일 연방 관보에 게재했다. 이에 따라 45일 검토 기간이 설정돼 당초 5월 3일까지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이를 6월 17일까지 연기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의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는 "SEC가 여러 알트코인 ETF에 대해 결정을 미룬 건 예상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ETF 스토어(ETF Store) 대표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는 이번 연기가 리플 ETF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프랭클린의 솔라나(SOL),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HBAR 상품 등 다른 가상화폐 ETF들도 함께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자산에 대한 보류가 아닌, 전반적인 규제 검토 과정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SEC가 오는 10월 중순까지는 대부분의 암호화폐 ETF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일부 시장 관측자들은 이번 ETF 승인 지연이 리플과 SEC 간의 소송 협상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투자자 클라이드 제임스(Clyde James)는 SEC가 XRP로 벌금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 ETF 승인 이전에 XRP 가격이 급등하지 않도록 조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만약 SEC가 XRP로 벌금을 받는 것을 고려 중이라면, ETF 승인을 미루는 게 이치에 맞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상당한 공감을 얻고 있다. 리플 측은 지난주 SEC와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으나, SEC는 '원칙적 합의' 수준만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소송의 공식 종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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