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56세…'인사동 스캔들'·'명당' 박희곤 감독, 30일 갑작스럽게 별세

2025-04-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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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 박희곤, 30일 새벽 별세
'인사동 스캔들', '퍼펙트 게임', '명당', '타겟' 연출한 박희곤 감독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깊이 있는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박희곤 감독이 30일 새벽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56세.

박희곤 감독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박희곤 감독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계에 따르면 1969년생인 박 감독은 지난해 건강 상태가 악화되어 치료를 받아왔으며, 회복 중이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별세 소식에 영화계 관계자들은 깊은 슬픔과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희곤 감독은 2009년 '인사동 스캔들'로 메가폰을 잡으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2011년에는 한국 야구계의 전설적인 투수 선동열과 고(故) 최동원의 라이벌 구도를 생생하게 담아낸 '퍼펙트 게임'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사극 장르인 '명당'(2018)과 마동석 주연의 '챔피언'(2018) 기획 참여, 그리고 가장 최근작인 스릴러 '타겟'(2023)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특히 조승우, 지성, 유재명이 출연한 '명당'은 그의 작품 세계를 한층 확장시킨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3년 개봉한 '타겟'은 중고 거래를 통해 범죄의 표적이 된 여성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로, 배우 신혜선, 김성균, 임성재 등이 출연해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안타깝게도 이 작품이 박 감독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

2023년 영화 '타겟' 시사회에 참석한 박희곤 감독(맨 오른쪽) / 뉴스1
2023년 영화 '타겟' 시사회에 참석한 박희곤 감독(맨 오른쪽) / 뉴스1

생전 '타겟'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박 감독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에 관심이 있다"면서 "역사나 일화들 그리고 사건처럼 그냥 넘어가는 것들에 아쉬움이 있고 영화로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자료를 찾아보면서 그 빈 공간을 상상하는 재미를 느낀다"고 작품 세계에 대한 철학을 밝힌 바 있다.

박희곤 감독은 스릴러, 사극, 실화 기반 영화 등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한국 영화계에서 독특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들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추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월 2일 오전 6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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