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원인 알아보니.. 남은 음식 이렇게 보관하면 큰일납니다

2025-04-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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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밀폐되지 않는 알루미늄 호일, 세균 증식 환경 만들 수 있어.. 밀폐용기 보관이 필수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냉장고 안에서 호일에 싸인 남은 음식. 보기에는 깔끔하고 정리돼 보이지만, 그 속에서 세균이 번식하고 있다면 어떨까?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알루미늄 호일이 오히려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에서 식품 위생과 안전을 연구하는 재커리 카트라이트 박사는 알루미늄 호일로 음식물을 감싸 보관하는 행위가 완벽한 차단 효과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호일은 구조적으로 접착력이 없고 음식 표면과 완전 밀착되지 않기 때문에 미세한 틈새로 공기가 들어가게 된다. 이 틈은 박테리아나 곰팡이가 증식하기에 충분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여름철처럼 실온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위험이 더욱 커진다.

실제로 호일로 싸서 제대로 밀폐되지 않은 음식에는 포도상구균, 세레우스균, 리스테리아균, 보툴리눔균 같은 식중독 유발 세균이 서식할 수 있다. 포도상구균은 섭취 후 빠르게 구토, 복통, 설사를 일으키는 독소를 생성하고, 세레우스균은 제대로 식히지 않은 밥이나 면류, 튀김류에서 자주 검출된다. 리스테리아균은 임산부나 노약자처럼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심각한 감염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보툴리눔균은 극히 적은 양의 독소로도 신경 마비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특히 위험하다.

이와 관련해 스코틀랜드 식품안전청은 산성이 강한 식재료를 알루미늄 호일로 감싸는 것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산성 물질이 알루미늄과 반응하면 금속 이온이 음식 속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음식의 맛이나 색깔이 변할 수 있으며, 알루미늄에 민감한 사람은 건강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남은 음식을 보관할 때는 반드시 밀폐 가능한 식품용기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밀폐용기는 외부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음식 내부의 습도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세균 번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투명한 용기를 사용하면 내용물 확인이 쉬워 음식물 낭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보관 온도와 시간 역시 식중독 예방의 핵심 요소다. 미국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FSIS)은 4도에서 60도 사이를 ‘위험 온도대’로 분류하며, 이 범위에서 음식이 오랫동안 방치되면 세균이 급격히 번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냉장고 내부 온도는 5도 이하, 냉동실은 -18도 이하를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실온에서는 조리된 음식을 2시간 이상 두지 말고, 만약 주변 온도가 32도 이상인 경우에는 1시간 이내에 냉장 보관해야 한다.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남은 음식을 보관하더라도 48시간 내에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냉장 보관은 단지 박테리아 증식을 지연시킬 뿐,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육류나 어패류처럼 부패가 빠른 식품일수록 유통기한과 보관 시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식중독은 한 끼의 부주의에서 시작된다. 알루미늄 호일은 가열 조리 시에는 유용한 도구지만, 장기 보관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음식물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올바른 보관 방식과 위생 관리다. 바쁜 일상 속 사소한 습관 하나가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home 이연 기자 yeonf@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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