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5월 '황금연휴' 날씨가 심상치 않다

다가오는 5월 징검다리 황금연휴를 앞두고 전국적인 비 소식이 예보되면서 여행·나들이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5월 1일 근로자의 날부터 시작되는 연휴 초반, 비가 격일 간격으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해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30일,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대기 상층에서 만나 기압골을 형성하면서, 5월 1일 오전부터 전국에 비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은 남북으로 길고 동서로 좁은 비구름대가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비는 1일 오전 수도권·강원 내륙·충청·호남·경남·제주에서 시작돼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 밤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울릉도와 독도는 2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강수량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다.

▲서울·인천·경기 북부·서해5도는 10~50㎜,

▲경기 남부·강원 내륙·강원 산지·충청·호남·부산·경남 남해안·제주는 10~40㎜,

▲제주 남부 중산간·산지 지역은 최대 60㎜ 이상,

▲울산·경남 내륙·경북·울릉도·독도는 5~30㎜,

▲강원 동해안·대구·경북 중남부 내륙·경북 동해안은 5~10㎜로 예보됐다.

또한 1일 아침부터 오후 사이에는 시간당 10㎜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고, 비가 내릴 때는 돌풍과 천둥, 번개가 동반될 수 있다.

2일 금요일에는 우리나라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맑은 날씨를 보일 전망이며, 남고북저(南高北低)형 기압계 영향으로 서풍이 강하게 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토요일인 3일에는 다시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기압골과 비구름대가 형성되어 충청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3일 비는 1일보다 강수 강도는 약하나, 지속 시간이 길 가능성이 크다.

4일은 2일과 유사하게 맑고 서풍이 강한 날씨가 예보됐다. 이동성 고기압 영향권에 놓이면서 비교적 쾌청한 하늘이 예상된다.

문제는 어린이날인 5일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 남쪽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북쪽과 남쪽으로 저기압이 지나갈 가능성이 있는 기압 배치가 예보됐다. 이에 따라 전국에 구름이 많겠고, 남쪽 저기압이 현재 예상보다 북쪽 경로를 택할 경우 제주와 남부 지방에는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5일 오후 충청 이남 지역의 강수 확률을 40%로 제시했다.

실제로 2023년, 2024년에 이어 올해까지 비가 내릴 경우 3년 연속 비 오는 어린이날이 된다.

6일에는 북쪽을 통과하는 기압골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만일 기압골이 예상보다 남하하면 비가 내리는 지역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강수의 반복으로 기온은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7~16도, 낮 최고기온은 17~25도와 17~22도,

▲3~4일은 아침 7~13도, 낮 14~22도,

▲5~8일은 각각 아침 7~13도, 낮 17~24도 수준으로 예보됐다.

전문가들은 황금연휴 기간 나들이나 야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일기예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기압골 변화나 저기압 경로 변동에 따라 일부 지역은 더 많은 비가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