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인데 체면 완전 구겼네…또 '시청률 1%' 굴욕 당한 한국 드라마
2025-04-3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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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기대작이었던 드라마…왜 시청자의 마음을 잃었나?
tvN 기대작이자 배우 이동욱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이혼보험'이 참담한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 당시 3.2%(이하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로 비교적 무난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시청률은 곤두박질쳤고, 10회차에서는 전국 1.0%라는 수치로 바닥을 찍었다. 이는 tvN 월화드라마 중 최근 5년 사이 최저 수준에 해당하는 굴욕적인 기록이다.
'이혼보험'은 이혼을 일종의 사회적 재난으로 간주하고, 이를 보험 상품으로 해결하려는 가상의 TF팀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다. 이혼 전문 TF팀이라는 설정 자체는 이전에 보기 힘든 신선한 시도였지만, 이 작품이 직면한 현실은 냉혹했다. 시청자들은 설정의 참신함보다도 '공감 불가'라는 반응을 더 많이 보였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설정 자체에 대한 이질감이다. 이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보험 상품처럼 다루는 접근 방식이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가볍고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는 비판이 많다. 작품이 의도한 ‘유쾌한 시선’은 정작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설득력을 갖지 못했고, 오히려 얄팍하게 느껴졌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지적은 장르적 혼선이다. 오피스 드라마와 로맨스 코미디를 동시에 잡으려 했지만, 어느 쪽에도 몰입할 수 없었다는 시청자 반응이 적지 않다. 회를 거듭할수록 갈등 구조는 반복되고, 극의 전개는 더뎌졌다. 인물 간의 감정선도 뚜렷하지 않아 몰입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동시간대 방송되는 연애·결혼 관련 예능 프로그램들이 자극적인 구성과 빠른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반면, '이혼보험'은 상대적으로 전개가 느리고 사건의 긴장감도 떨어졌다. OTT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고 지상파-케이블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시청률 1%는 사실상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10회까지의 시청률 흐름을 보면 그 추락이 뚜렷하다. 3.2%(1회)에서 시작해 2.5%(2회), 2.0%(3회), 1.4%(4회)로 하락세를 이어갔고, 이후 1.3%, 1.0%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9회 방송에서 잠시 1.4%로 소폭 반등했지만, 10회에서는 다시 1.0%로 주저앉았다. 회차가 진행될수록 화제성이나 입소문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배우 라인업만 보면 '이혼보험'은 충분히 주목받을 조건을 갖췄다. 이동욱, 이주빈, 이광수, 이다희 등 주연진은 모두 작품성과 스타성을 겸비한 인물들이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설득력 부족과 연출의 단조로움은 끝내 작품을 살려내지 못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10회에서는 노기준(이동욱)과 강한들(이주빈)이 마침내 입을 맞추며 관계 진전을 보였고, 전나래(이다희)와 안전만(이광수) 역시 로맨스를 본격화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이는 극적인 변화나 반전이 시청자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방증이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이 남은 가운데, 이 드라마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든 이미 'tvN 월화극 사상 최악의 시청률'이라는 오명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방송 전부터 이동욱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혼보험'은 결국 시청률 1%대에서 허덕이며 체면을 구겼다. 이 작품이 마지막 회에서라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조용히 퇴장할지를 지켜보는 시청자도 많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