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이랑…” '이숙캠' 故강지용의 아내가 장례 다 치르고 남긴 글
2025-04-3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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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의 메시지
전 축구선수 강지용이 세상을 떠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가운데, 고인의 아내와 가족이 온라인을 통해 심경을 전해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들은 비통한 심정을 표하며 억측과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고 강지용의 아내 이모 씨는 최근 장례 절차를 마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짧지만 절절한 글을 남겼다. 그는 "많은 화환과 부의금 모두 다 기록하고 적어뒀다"며 고인을 추모해준 이들에 대한 감사를 전하면서도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 짧게나마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 씨는 최근 인터넷과 SNS 상에서 퍼지고 있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제발 저희 세 가족에 대해 억측 자제 부탁드린다. 우리 아기를 정말 아끼고 사랑했고, 지금도 여전히 사랑한다"고 밝히며, 자녀가 커가면서 상처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또한 고인의 사진이 SNS나 유튜브, 포털 등에서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소비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지용이 사진 걸고 안 좋은 글, 허위사실 올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나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찢어질 듯 아프다"고 토로하면서 "나는 내 남편을, 우리 아기 아빠를, 우리 지용이를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했다. "백억 줘도 지용이랑 바꾸기 싫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내어드릴 테니 다시 돌려달라고 하고 싶다"는 말로 극심한 상실감과 애통함을 표현했다.

고인의 처제 또한 장례를 마친 직후 직접 SNS에 글을 올렸다. 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 이별을 인정해야 하는 지금, 형부의 마지막 연락처 검색이 '처제'였단 걸 알고 또 무너졌다"고 전하며 자신이 조금만 더 나섰더라면 막을 수 있었을까 하는 자책과 후회를 내비쳤다.
이어 "우리 형부 아무 아픔 없이 좋은 곳으로 편히 갈 수 있게, 언니와 조카에 대한 비난, 말도 안 되는 억측과 허위사실 유포는 제발 멈춰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특히 고인이 평소 가족을 자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던 사람이었기에, 고스톱을 못 치는 모습조차 사랑스럽게 기억된다고도 밝혔다.
한편 온라인 상에선 '이혼숙려캠프' 메인 MC인 방송인 서장훈에 대한 가짜뉴스도 퍼졌다. 유튜브 채널 등에서는 강지용의 빈소에서 아들 유산 문제를 두고 고인의 부모와 아내가 다투었고, 이를 보다 못한 서장훈이 고함을 치며 부모를 내쫓았다는 식의 주장이 돌았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서장훈은 근조화환을 통해 조용히 고인을 추모했을 뿐, 빈소에서 어떠한 언쟁이나 마찰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지용은 지난 22일 사망했다. 생전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해 아내와의 갈등, 생활고를 토로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11년 동안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하며 포항 스틸러스, 부천FC, 인천 유나이티드 등에서 뛰었고, 20세 이하 대표팀에도 발탁된 경력이 있다.
'이혼숙려캠프' 출연 당시 강지용은 수입 대부분을 부모에게 맡겼으나 이를 돌려받지 못하면서 경제적 갈등이 발생했고, 부부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놨다. 프로그램 방송 이후 부부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다시 확인하며 이혼에 대한 결정을 철회했고, 다시 가족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었다. 하지만 짧은 회복의 시간 끝에 비보가 전해지며 많은 이들이 충격을 표하며 애도를 남겼다.
다음은 故강지용 아내가 SNS에 남긴 글이다.
한 분 한 분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지금 제정신이 아직 아니어서..
짧게나마 글 올립니다
많은 화환과 부의금 모두 다 기록하고 적어두었습니다
조금만 더 있다가 제대로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올릴게요
한 가지 부탁드립니다.
제발 저희 세 가족에 대해 억측 자제 부탁드려요..
저희 부부는 우리 아기를 정말 아끼고 사랑했고
지금도 여전히 소중하고 사랑합니다
저희 아기 커 가며 상처받는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각종 sns 네이버 네이트 유투브등등
지용이 사진 걸고 안좋은 글 허위사실 올리지말아주세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나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찢어질듯 아파요
한때 미워하고 원망하고 헤어지고 싶었던게
진심이 아니었나봅니다.
나는 내 남편을 우리아기아빠를
우리 지용이를 여전히 사랑합니다
백억줘도 지용이랑 바꾸기 싫고요
있는 돈 없는 돈 다 내어드릴 테니
할수만 있다면 내 지용이 다시 돌려달라고 하고싶어요
너무 보고싶어
다음은 故강지용 처제가 SNS에 남긴 글이다.
안녕하세요 언니의 동생이자 고인의 처제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고 지켜주신 덕분에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기에
저도 감사 인사 꼭 드리고 싶었어요
아직도 믿기지 않는 이별을 인정하고
슬픔을 이겨낼 힘을 내야 하지만
형부의 마지막 연락처 검색이 ‘처제’였단 걸 알고
또 무너지는 마음이에요
제가 더 나섰으면 지킬 수 있었을까요
그러다가도 내가 막을 수 있는 고통이었을까,
정말 붙잡을 수 있었을까 그조차 확신이 없어서
울고 미안해하는 것 말곤 아무것도 못 하는 제가 너무 싫어요
생각날 때 자주 연락할걸,
인스타에서 웃긴 거 볼 때마다 형부한테 지겹게 보낼걸,
언니가 매번 형부 자랑할 때마다
나만 알지 말고 형부한테 다 말해줄걸,
우리 형부 팥빵 좋아하는데 100개 해줄걸,
사실 나는 형부처럼 다정한 사람 만나본 적 없다고
칭찬도 더 많이 할걸,
저도 이렇게 후회되고 죄책감이 큰데
언니의 마음은 어떨지 감히 헤아리기도 엄두가 안 날 아픔이기에..
이렇게 나서는 게 두렵기도 하지만 용기 내 적습니다.
우리 형부 아무 아픔없이 좋은 곳으로 편히 갈 수 있게
언니와 조카에 대한 비난과
말도 안 되는 억측과 허위사실 유포는 제발 멈춰주세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도 너무 야속하게 느껴지는 고통이지만
저라도 꼭 정신 잘 차려서
언니랑 조카, 제가 잘 지킬게요
처제가 장어 한 번 사줬다고 민망할 만큼 자랑하고 다니고
처제 말이 다 맞다고 의지하면서
우리 가족 만날 때마다 늘 따뜻하고 재밌어서 좋다던
고스톱 못 치는 우리 형부
내 미래의 남편이랑도 사이좋게 지낼 거란 약속 못 지켜서 조금 밉지만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에
5분만 잔소리하다가 영원히 형부 편일게!! 사실 나는 늘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