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국민의힘 탈당한 건 그들에게 큰 배신감 느꼈기 때문”
2025-04-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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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캠프 내 친윤 그룹을 보면서 고립감 느꼈을 것”
“한덕수 밀려고 자신을 불쏘시개 취급한다고 여겼을 것”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서용주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이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홍 전 시장이 정계 은퇴와 함께 탈당을 선언한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홍 전 시장의 탈당이 친윤(친윤석열) 세력에 대한 깊은 불신과 서운함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 혼자 절해고도에서 뛰는 것 같다”, “대권보다는 당권에 욕심 있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다” 등 홍 전 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먼저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전 최고위원은 홍 전 시장이 자신의 캠프에 참여한 친윤 그룹이 자신을 진심으로 돕지 않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밀기 위해 자신을 ‘불쏘시개’로 활용하려 했다고 느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이 이러한 배신감 속에서 당내 고립감을 강하게 느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권한대행을 둘러싼 당내 논의가 홍 전 시장 탈당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그는 홍 전 시장이 처음엔 “탄핵 정국에서 총리했던 사람이 장관 했던 사람이 후보 나오는 게 맞나”라며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강하게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후 단일화 가능성을 열었다가 다시 단일화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김 최고위원은 설명했다. 당 지도부와 친윤 세력이 한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경선을 교란하려 한다고 보고 홍 전 시장이 분노했다고 김 최고위원은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홍 전 시장의 탈당은 당에 대한 서운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이 한 권한대행을 둘러싼 ‘추대론’을 당 지도부의 ‘자해 행위’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하며 경선을 왜곡하려 했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이 한 권한대행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단일화 논의를 주도한 점이 당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전 시장의 정치적 스타일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 전 부대변인은 홍 전 시장이 ‘독고다이식 정치’를 했다면서 탈당을 선택한 건 단순한 서운함을 넘어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의 탈당이 명태균 씨 수사와 관련한 준비 과정일 가능성 있다면서 당을 떠나 정치적 부담을 덜고 새로운 행보를 모색하려 했을 수 있다고 봤다.
박 전 의원 의견은 서 전 부대변인 의견과 달랐다. 그는 “수사를 의식한다면 오히려 당적을 유지하는 게 보호막이 된다”며 홍 전 시장의 탈당이 배신감과 서운함의 결과라고 반박했다.
박 전 의원은 홍 전 시장이 과거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떠나 바른정당으로 이동한 전력이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탈당에도 역시 자존심과 독립적 행보를 중시하는 성향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경선 과정에서의 전략적 실패가 홍 전 시장의 탈당과 정계은퇴를 가속화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 전 의원은 홍 전 시장이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문제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점이 지지층 이탈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문수 전 장관이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적극 수용하며 ‘김덕수’라는 조어를 만들어 지지층을 결집한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봤다. 반면 홍 전 시장은 단일화 논의에서 명확한 입장을 내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며 지지층의 신뢰를 잃었다고 박 전 의원은 지적했다.
당내 지지층의 분열도 홍 전 시장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박 전 의원은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약 60~65%가 홍 전 시장보다 김 전 장관에게 쏠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이 탄핵 반대 세력의 전폭적 지지를 얻지 못한 점이 좌절감을 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 전 최고위원도 홍 전 시장이 “당에 온갖 정이 다 떨어졌다”는 심경을 드러냈다고 전하며, 그의 탈당이 당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홍 전 시장이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고 분석도 나왔다. 박 전 의원은 홍 전 시장이 경선 결과 발표 전날 패배를 예감하고 비슷한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면서 홍 전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직감하고 전격적으로 탈당과 정계은퇴를 선언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