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3개 육군 장성, 갑질 의혹 “자녀 결혼식 운전 시키고, 길고양이 포획 지시”

2025-04-2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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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수도군단장의 충격적인 갑질 의혹
군 고위 간부의 사적 지시, 과연 그 실체는?

육군 수도군단장 박정택 중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군인권센터는 박 군단장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된 내용은 박 군단장이 비서실 근무자들에게 1년여간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군인권센터 측 주장이다.

군인권센터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박 군단장과 가족이 비서실 근무자들에게 행한 갑질 피해에 대한 복수의 제보를 접수했다"며 관련 메시지와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박병석 당시 국회의장이 2021년 강원도 철원군 육군 제6사단 청성 전방관측소(OP)를 방문, 당시 사단장이었던 박정택 (현)수도군단장과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박병석 당시 국회의장이 2021년 강원도 철원군 육군 제6사단 청성 전방관측소(OP)를 방문, 당시 사단장이었던 박정택 (현)수도군단장과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이에 따르면 박 군단장은 지난해 3월 비서실 근무자에게 "너희 사모님이 무릎이 안 좋아서 운동해야 하니 좀 알아오라"며 수영장의 아쿠아로빅 과정 접수 방법을 확인하고 대리 신청을 하도록 했다고 한다.

해당 과정 접수가 선착순인지라 직원은 새벽 4시부터 대기했다는 게 군인권센터에 접수된 제보 내용이다.

박 군단장 아내가 직원에게 전화해 자신이 원하는 수업 시간을 알려주는 음성 파일도 기자회견에서 공개됐다.

또한 박 군단장은 자녀의 결혼식 날 직원 1명을 투입해 메이크업샵, 결혼식장까지 운전하게 하거나 하객 인원 체크, 자리 안내, 결혼식 후 짐 나르기 등을 지시했다고 한다.

직원들에게 반려 앵무새 새장 등 중고 거래 대행, 스포츠 경기 VIP 티켓 확보, 관사 내 감 수확과 화단 가꾸기 등도 시켰다고 한다.

관사 지붕에서 돌아다니는 길고양이가 시끄럽다며 포획하게 하고, 관사가 비어 있을 때 반려동물 밥을 챙기라는 지시도 했다고 한다. 손님 맞이용 장보기도 시켰다고 한다.

군인권센터는 "수도군단장은 집무실에 비서실 직원이 여럿 모인 자리에선 따로 사적인 지시를 하지 않다가 부사관 직원들과 단둘이 있을 때만 무리한 부탁을 하는 등 사적 지시가 외부에 알려지면 문제가 될 만한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라 주장했다.

왼쪽에서 7번째가 박정택 수도군단장 / 뉴스1
왼쪽에서 7번째가 박정택 수도군단장 / 뉴스1

군인권센터의 폭로에 대해 육군은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 중"이라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해 육군본부 감찰조사팀에서 제보 내용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할 것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적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군단장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박 군단장은 충남 천안 출신으로 천안중앙고, 순천향대 경제학과를 나와 학군사관후보생 30기를 거쳐 1992년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지상작전사령부 작전처장, 제6보병사단장 등을 거쳐 현재의 수도군단장에 임명됐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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