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무 아니다… 최근 국내 재배도 가능해진 독특한 '채소'

2025-04-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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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열대·아열대 기후 지역에서 재배

주로 열대 기후 지역에서 재배하던 작물인 차요테의 국내 재배가 가능해졌다.

차요테. / Yessi Frenda-shutterstock.com
차요테. / Yessi Frenda-shutterstock.com

박과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식물인 차요테는 멕시코 남부와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다. 고온성 작물로 주로 열대·아열대 기후 지역에서 재배됐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국내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졌다.

차요테는 무와 오이를 합친 맛과 식감으로 무침, 장아찌 등 한국 요리에도 적합해 소비 확대가 기대된다. 모양이 부처의 손을 닮아 중국에선 '불수과'라고 불리며 악어처럼 생겼다고 '악어배'라고도 한다. 겉면은 전체적으로 울퉁불퉁하며 크기는 다양하다. 보통 100g 정도이며 큰 것은 1㎏에 달한다.

열매 색에 따라 흰색종과 초록색종으로 나뉘며 수분 함량이 높아 과일처럼 생으로 먹을 수 있다. 또 열량이 100g당 16㎉이고, 섬유질이 풍부하다.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을 함유하지 않아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다. 이외에도 비타민 B6·C·K, 칼륨, 마그네슘, 구리, 아연 등 미네랄을 함유해 면역력 강화와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차요테는 가을부터 서리가 내릴 때까지 수확하며 비가림재배를 하면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비가림재배는 농작물을 재배할 때 비를 직접 맞지 않도록 인공적으로 덮개(비가림 시설)를 설치하여 재배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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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질은 가리지 않으며 비옥하고, 풍부한 토양에서 생산성이 높다. 특히 열매 자체가 씨앗 역할을 해 적정 온도가 되면 열매 속에 있던 배아가 밖으로 나오면서 갈라지고, 그 틈에서 위로 싹이 나오고 아래로 뿌리가 나온다.

차요테는 열대 지방의 중·고위도 산간에서 재배하는 식물로, 우리나라 중부 지역에서 노지재배하면 여름철 고온으로 잎이 말라 죽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7~8월에는 차광막을 덮어 온도를 낮춰주면 수량을 30% 증가시킬 수 있다. 수확한 차요테는 그늘지고 서늘한 장소에서 보관하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생채소로 만든 샐러드인 ‘라랍(lalab)’의 재료나 시큼한 맛의 채소 수프인 ‘사유르 아셈(sayuiasem)’에 활용하고 필리핀에선 수프와 볶음의 재료로도 먹는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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