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솜털, 대체 뭐지? 요즘 재채기 터지는 이유

2025-04-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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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플러 씨앗 털, 봄철 알레르기 비염과 호흡기 질환 유발… 마스크·공기청정기 대응 필수

최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솜털 같은 무언가’가 공중에 날리는 것을 목격한 시민들이 많다. 마치 눈이 오는 것처럼 하얀 물질이 하늘을 뒤덮고, 그걸 들이마신 사람들은 재채기와 콧물, 눈 간지러움 등 알레르기 반응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황사도 아니고 꽃가루도 아닌데 도대체 뭔가”라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정체는 바로 ‘포플러 나무 씨앗 털’이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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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플러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로수로, 성장이 빠르고 병충해에 강해 도시 조경수로 널리 식재됐다. 그런데 이 나무는 봄철이 되면 특이한 방식으로 번식을 한다. 씨앗을 날리는 데 ‘솜털’처럼 생긴 섬유질 구조물을 이용해 공기 중으로 퍼뜨리는 것이다. 이 솜털이 요즘 같은 4~5월 사이 바람을 타고 마치 먼지처럼 부유하면서 사람들의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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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에 무해해 보이지만, 이 씨앗 털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민감한 자극 요소가 된다. 질병관리청은 이 시기 유사 증상이 나타난다면 꽃가루 알레르기와 더불어 포플러 씨앗 털 등 공기 중 부유물질에 의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알레르기 반응이 유발되면 일반적으로 눈과 코, 기도 등 점막이 예민해지면서 재채기, 콧물, 코막힘, 눈 가려움, 목 따가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면역 체계가 외부 자극을 유해 물질로 오해하고 과도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포플러 씨앗 털은 입자 크기가 작고 가볍기 때문에 공기 중에 오래 머물며 흡입되기 쉽고, 실내까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증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포플러 씨앗 털과 같은 비말성 부유 물질의 흡입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 귀가 후에는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눈에 자극이 갔다면 식염수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불이나 커튼, 의류 등에 털이 달라붙을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세탁하고 환기를 조심해서 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HEPA 필터가 장착된 제품을 사용하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 털이나 꽃가루 등을 효과적으로 걸러낼 수 있다. 창문을 여는 시간은 최대한 줄이고, 오전보다 털이 많이 날리는 오후 시간대에는 환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한 경우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항히스타민제나 코에 분무하는 스테로이드제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지만, 반복적인 알레르기 증상이 이어질 경우 알레르기 검사 후 면역요법 등의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평소 알레르기 체질이거나 계절 변화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조기 대응이 더 중요하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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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포플러 씨앗 털처럼 계절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지역에서는 부유물질이 오랫동안 머물 수 있고, 도심 속 조경수가 늘면서 이에 따른 꽃가루, 털날림 현상도 함께 증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봄철마다 반복되는 이러한 불편함을 피하려면 개인 위생 수칙과 환경 관리를 동시에 병행해야 한다. 가로수 관리 측면에서도 대량의 씨앗 털을 방출하지 않는 품종으로 교체하거나, 조기 전정 작업 등을 통해 발생 시기를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home 노정영 기자 njy222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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