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문수는 동반자...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 되겠다”
2025-04-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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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저희가 생각이 좀 다른 부분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결선 진출한 한동훈,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결선에 진출한 한동훈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규정하며 함께 이재명에 맞서자는 협력적 메시지를 강조했다.

한동훈 후보는 4월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차 결선투표 결과 발표 후 "저희가 생각이 좀 다른 부분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서로 솔직하고 애국하고 나라를 지켜야 된다는 마음에서는 똑같다"며 김문수 후보와의 페어플레이를 다짐했다.
특히 한 후보는 "지금 이렇게 어려운 대선 상황 속에서는, 김문수 후보님과 제가 조금 다르지만 오히려 조금 다르기 때문에, 2인 3각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에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앞으로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님을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며 경선을 넘어선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2차 경선 결과,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등 4명의 후보 중 과반 득표자가 없어 상위 2명 간 최종 경선이 치러질 예정이며,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27~28일 진행된 당원 투표에는 76만 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으며,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공직선거법 등에 따라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두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두고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문수 후보는 탄핵에 반대했고, 한동훈 후보는 찬성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 그러나 한동훈 후보는 이날 발언을 통해 당내 분열보다는 통합을 강조했다.
한동훈 후보는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반드시 싸워서 이기겠다"며 강한 필승 의지도 드러냈다. 그의 발언은 현재 여당 대표이자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을 상대로 보수 진영의 단합을 강조하는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도 한동훈 후보는 "제가 홍준표 후보와 사실 이렇게 개인적으로 대화해 본 게 처음이었다. 그런데 제가 몇 년만 더 먼저 뵈었다면 저는 홍준표계가 되었을 것 같다"며 "그만큼 매력 있으시고 젊은 저보다 더 패기 있으시고 배짱 있으시고 기백 있으셨다. 제가 많이 배웠다"고 호평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통찰력과 열린 마음 정말 놀라웠다. 오래 정치를 한 분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영역에 대해서 열린 마음이시고,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점에 대해 놀랍고 존경스러운 마음이었다"며 "안철수 선배의 정치적인 앞날과 그리고 활약을 더욱 응원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제 두 후보는 4월 30일 양자 토론회를 갖고, 5월 1~2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통해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된다. 최종 결과는 5월 3일 오후 2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후보의 이번 발언이 경선 경쟁을 넘어 본선을 염두에 둔 당내 단합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탄핵 찬성'과 '탄핵 반대' 간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이재명 후보와의 본선 경쟁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내달 초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여부도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