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먹는 거 아냐?" 의사들도 놀랄만큼 건강에 좋은 '과일 주스' 정체

2025-04-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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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멜라인, 비타민C 풍부한 파인애플 주스… 염증·소화·심장 건강까지 한 번에

좋아하는 음식이 건강에도 좋다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 달콤하면서도 상큼하고 시원한 파인애플 주스를 단순히 맛있는 음료로만 알고 있었다면 오해다. 이 노란색 과일 주스 한 잔에는 소화기능 개선부터 면역력 강화, 심혈관 보호까지 다양한 건강 효능이 숨어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파인애플 주스의 핵심 성분은 바로 ‘브로멜라인(bromelain)’이다. 이 효소는 파인애플 줄기와 과육에 들어 있는 단백질 분해 효소로, 소화기능을 돕는 데 탁월한 효과를 낸다. 단백질이 많은 고기나 생선 섭취 후, 속이 더부룩하거나 체한 느낌이 든다면 식후 파인애플 주스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특히 소화기능이 약한 아이나 노년층에게 유용하다.

비타민 C 함량도 매우 높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파인애플 주스 한 컵(약 250mL)에는 비타민 C가 약 70~95mg 정도 들어 있다. 이는 하루 권장 섭취량의 100%에 달하는 수준이다. 비타민 C는 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소로, 세포를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고 면역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감기 예방과 피로 회복에 효과를 발휘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로 체력이 저하된 직장인들에게 특히 유익하다.

여기에 브로멜라인은 항염 작용도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절염이나 스포츠 부상, 운동 후 근육통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독일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브로멜라인 보충제를 섭취한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과 부종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다. 약물 복용이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파인애플 주스를 자연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파인애플 주스는 심혈관 건강 관리에도 긍정적이다. 브로멜라인은 혈액 속 응고인자 작용을 억제해 혈액을 묽게 하고,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혈류가 원활해지면 심장에 무리가 덜 가고, 고혈압이나 심근경색 같은 질환의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혈액 희석제나 와파린 같은 약을 복용 중인 환자는 섭취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미네랄 성분도 풍부하다. 파인애플에는 망간, 칼륨, 마그네슘, 구리, 비타민 B1(티아민), B6(피리독신) 등이 들어 있다. 망간은 뼈를 단단하게 하고, 항산화 효소를 활성화해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티아민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해 활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고, 피리독신은 신경계 건강에 기여해 우울감이나 불면증 해소에도 일부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처럼 파인애플 주스는 단순한 과일 음료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쉽게 챙길 수 있는 ‘영양 밀도 높은 음료’인 셈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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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파인애플 주스는 천연당이 많아 혈당을 급격하게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나 혈당관리가 필요한 사람은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 또한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중에는 설탕, 고과당 시럽이 추가된 경우도 많아 성분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가능하면 100% 파인애플 착즙주스를 고르거나, 집에서 생과일을 직접 갈아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산 성분이 강하기 때문에 위가 약한 사람은 공복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 직후, 또는 식간에 소량을 나눠 마시는 방식이 위장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치아가 약한 경우 산 성분이 법랑질을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마신 후에는 물로 입안을 헹궈주는 습관도 필요하다.

최근에는 파인애플 주스를 단순 음료가 아닌 기능성 보충제처럼 활용하려는 트렌드도 생기고 있다. 운동 전에 브로멜라인 효과를 기대해 마시는 사람들, 다이어트 중 식욕 억제를 위해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과일 하나로 다양한 건강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선택지가 된 셈이다.

결론적으로, 파인애플 주스는 단순한 갈증 해소용 음료가 아니다. 소화 기능을 도우면서도 면역력을 높이고, 염증을 완화하며, 심장과 뼈 건강에도 기여할 수 있는 다기능 음료다. 다만 섭취 방법과 양을 조절하고, 가능한 한 첨가물이 없는 형태로 즐긴다면 그 효과는 훨씬 극대화될 수 있다.

home 노정영 기자 njy222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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