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사 “상장 대신 내부 성장·전략적 인수에 집중할 것”...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나
2025-04-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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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NBC와의 인터뷰한 모니카 롱 리플사 대표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XRP 발행사인 리플(Ripple)사가 기업공개(IPO)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막대한 현금 자산을 바탕으로 외부 자본 조달보다는 전략적 인수 및 내부 성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AMB크립토 등에 따르면 모니카 롱(Monica Long) 리플사 대표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리플사는 현재 수십억 달러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기업 인수 및 내부 성장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롱 대표는 "현시점에서 우리는 상당한 유동성을 갖고 있다. 재무제표상 수십억 달러의 현금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는 것보다, 전략적 투자를 통한 확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블록체인 기업들이 상장을 서두르는 흐름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리플사는 XRP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XRP는 리플의 블록체인 시스템에서 핵심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다.

롱 대표는 "XRP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XRP 원장에서는 XRP가 기본 자산으로, 가스 요금이나 계정 유지 최소 잔액 등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용자 수가 늘어나고, 원장 기반의 사용 사례가 확장될수록 XRP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리플사가 IPO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최고경영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마무리되면 기업공개를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갈링하우스는 같은 해 말 IPO 계획이 없음을 밝히며 리플사의 건전한 재무 상태와 자체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번 롱 대표의 발언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리플사는 현재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XRP 기반의 국경 간 결제 솔루션을 확장 중이다.
XRP의 간편한 접근성과 거래 효율성 덕분에 리플은 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롱 대표는 "기존 금융 시스템이 블록체인으로 직접 연결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우리는 그 사이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정화폐에서 디지털 자산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온램프, 오프램프와 같은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으며 자산 토큰화를 위한 기관 대상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즉, 상장을 통한 시장의 검증보다 현실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블록체인과 전통 금융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