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이재명 캠프 전격 합류... 정말 중요한 역할 맡는다
2025-04-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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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메시지 던진 이재명, 강금실 카드로 중도 확장 노려

노무현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68)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다. 친노무현계 인사이자 한때 정치권에서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던 강 전 장관의 등판은 이 후보 측이 노무현 정신 계승 메시지 부각과 함께 외연 확장을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강 전 장관은 28일 여러 언론에 이재명 캠프행을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최근 이재명 후보에 대해 "실용성과 추진력을 갖춘 진보 정치인"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사회적 약자를 위한 개혁 의지를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띄운바 있다. 이런 발언은 정치 복귀 가능성을 둘러싼 관측에 불을 지폈는데 이번 합류 선언으로 현실화한 셈이다.
강 전 장관은 지난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강 전 장관의 합류를 이재명 캠프의 통합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민주당 내 이른바 친노·친문 세력과의 거리, 비주류 출신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는 이 후보가 강금실이라는 상징 자산을 통해 '노무현의 가치'를 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이자 첫 여성 법무부 장관이었던 강 전 장관은 당시 ‘검사와의 대화’ 등을 통해 검찰 개혁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이후 서울시장 선거 출마(2006)를 끝으로 정치 전면에서 물러났으나, 시민사회 활동과 공익 법률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특히 젠더·환경 이슈에 적극적 목소리를 내며, 법조계와 진보 진영에서 꾸준히 ‘가능성 있는 차기 인물’로 회자해 왔다.
그런 그가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선 것은, 단순한 캠프 합류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깨끗한 이미지'와 '비주류 정치의 대안성'을 동시에 갖춘 인물로, 최근 진보 진영 내 피로감과 분열을 딛고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는 이 후보에게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강 전 장관의 합류는 선거 전략 측면에서도 중요한 분기점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도층과 2030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다소 약세를 보이는 이 후보가, 강금실이라는 ‘진보 아이콘’을 전면에 내세우며 신뢰 회복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전 장관은 '공정'과 '정의'를 강조하며 참여정부 시절부터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아온 인물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강 전 장관은 비주류 정치의 상징이자 원칙 있는 진보의 아이콘”이라며 “이 후보에게 부족했던 도덕성과 상징성이 보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치 전면에서 한동안 떨어져 있었던 만큼, 대중과의 거리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또 ‘강금실 카드’가 과거 민주당 지지층에는 울림이 있어도, 현재의 정국 구도에서는 실질적인 표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이재명 캠프는 앞서 강 전 장관 외에도 보수 인사로 꼽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비명계 주자들의 합류도 유력한 가운데 이 후보 선대위는 오는 30일 출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