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완승…안세영 고전하자 박주봉 감독이 던진 한마디, 판 확 뒤집었다

2025-04-2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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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역전극, 박주봉 감독의 한 마디가 바꾼 승부
수디르만컵 8강 진출! 한국 배드민턴의 반격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이 2025 수디르만컵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8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신임 박주봉 감독의 지휘 아래 대표팀은 지난 28일(현지 시각) 중국 샤먼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4-1로 완승을 거두며 예선 2연승을 달성했다.

28일 수디르만컵 조별리그 2차전에 나선 박주봉 감독과 안세영 / 유튜브 'SBS 뉴스'
28일 수디르만컵 조별리그 2차전에 나선 박주봉 감독과 안세영 / 유튜브 'SBS 뉴스'

이날 부상을 딛고 40여 일 만에 코트에 복귀한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게임체인저로 활약했다. 첫 경기 남자 단식에서 전혁진(요넥스)이 0-2로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안세영이 여자 단식에서 승리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영오픈 우승 이후 허벅지 내전근 부상 치료에 전념해온 안세영은 박주봉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이날, 세계 랭킹 21위 미셸 리를 상대로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게임은 비교적 수월하게 가져왔지만, 두 번째 게임에서는 안세영의 플레이가 다소 느슨해졌다.

이때 박주봉 감독의 한마디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코트 사이드에서 박 감독은 안세영에게 "너무 편안하게 가니까 그다음 동작이 늦어지는 거야. 때린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라고"라고 조언했다. 또 "너도 열심히 뛰어야 된다고. 쉽게 쉽게 포인트 따려고 (하지 말고)"라는 지시를 내렸다.

안세영을 코칭하는 박주봉 감독 / 유튜브 'SBS 뉴스'
안세영을 코칭하는 박주봉 감독 / 유튜브 'SBS 뉴스'

박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인 안세영은 즉시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 보다 공격적인 배드민턴을 구사했다. 상대가 꼼짝할 수 없는 절묘한 헤어핀 샷과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뽐내며 경기 주도권을 장악했다. 결국 2세트 막판 듀스 접전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의 범실을 유도해내며 55분 동안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안세영은 "많이 쉬었다 보니까 경기력도 아직 안 올라와 있는 것 같아서, 또 개인전이랑 다르게 긴장이 많이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저는 세계 랭킹 1위답게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당찬 소감을 밝혔다.

유튜브, SBS 뉴스

안세영의 승리로 분위기를 탄 한국 대표팀은 이후 남자 복식의 강민혁(국군체육부대)-기동주(인천국제공항), 여자 복식의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 혼합 복식의 이종민-채유정 조까지 내리 4연승을 달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1차전 체코전에 이어 2연승을 기록하며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수디르만컵은 남자 단식, 여자 단식, 남자 복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 순으로 5판을 치러 3판을 먼저 이기는 쪽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표팀은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4월 30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조 1위를 놓고 한 번 더 승부를 겨룰 예정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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