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서 300마리 떼로 발견…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천연기념물 '동물'

2025-04-2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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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에 놓인 바다의 보물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안에서 300마리에 달하는 점박이물범이 집단으로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된 황해 점박이물범. / 해양수산부 제공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된 황해 점박이물범. / 해양수산부 제공

전 세계적으로 1500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이맘때면 국내 해안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관찰되는데 최근에도 발견돼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점박이물범은 몸길이 1.4~1.7m, 몸무게 80~120kg에 이르는 소형 물범으로, 회색이나 황갈색 바탕에 검은색과 흰색 점무늬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점무늬는 사람 지문처럼 개체마다 달라 개별 식별이 가능하다. 바다에서는 자유롭게 헤엄치며 명태, 청어, 오징어 등을 사냥하는 뛰어난 수영 능력을 지녔지만, 육상에서는 몸을 뒤뚱거리며 움직인다.

수영중인 점박이물범. / 해양수산부 제공
수영중인 점박이물범. / 해양수산부 제공

점박이물범은 매년 겨울 중국 랴오둥만에서 겨울을 난 뒤, 3월이면 백령도로 남하해 번식과 휴식을 이어간다. 백령도 주변 해역은 까나리, 노래미 등 풍부한 먹잇감이 있어 점박이물범이 안정적으로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특히 최근에는 겨울에도 중국으로 이동하지 않고 한반도에 남아 번식하는 개체가 확인되면서, 관광객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KBS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점박이물범을 본 한 시민은 "우리나라 자연에 대해 경이롭다고 해야 하나, 이런 (점박이물범)도 서식을 하는구나"라며 크게 감탄을 표했다.

서울대공원서 태어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서 태어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 서울대공원 제공

서해안 점박이물범 개체수는 1940년대에는 8000마리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1000마리 이하로 줄어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백령도에 300마리가 넘는 점박이물범이 집단으로 서식하는 모습이 확인된 것은 극히 고무적이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유빙 감소, 해양 오염, 밀렵 등으로 점박이물범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점박이물범을 둘러싼 위협은 여전히 심각하다. 기후변화와 해양오염, 밀렵에 더해 어민들과의 이해관계 충돌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지속 가능한 보호 전략과 국제 공조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점박이물범이 백령도 등에서 오랫동안 평화롭게 서식할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인 관심과 보호 조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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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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