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대작 꺾고 1위 대이변…최고 시청률 12.6% 터뜨린 한국 드라마

2025-04-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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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후에도 200억 대작 드라마 누르고 1위 등극...이변 일으킨 한국 드라마
SBS의 야심작 '귀궁' 제치고 당당히 1위

제작비 2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을 제치고 통합 콘텐츠 랭킹 1위를 휩쓴 한국 드라마가 화제다. 최고 시청률 12.6%를 기록하며 인기를 끈 이 드라마는 OTT 콘텐츠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발표한 4월 5주차(4/21~4/27)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 종영 후에도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드라마 '신데렐라 게임' 포스터 / KBS
드라마 '신데렐라 게임' 포스터 / KBS

그 정체는 바로 지난 25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신데렐라 게임'이다. '신데렐라 게임'은 SBS의 야심작 '귀궁'을 제치고 당당히 1위 자리에 올랐다. 평균 시청률 10.5%를 기록하며 종영한 이 작품은 국내 시청자들의 변함없는 정통 드라마 사랑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신데렐라 게임'은 원수에게 가짜 딸로 이용당한 여성이 복수의 화신이 되었다가 진정한 복수의 의미를 깨닫고 성장과 치유를 경험하는 스토리를 그렸다. 나영희, 한그루, 최상, 지수원 등 내공 있는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 '신데렐라 게임' 최종회 장면 / KBS
드라마 '신데렐라 게임' 최종회 장면 / KBS

2위는 JTBC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해숙이 젊어진 남편 낙준과 재회하면서 펼쳐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를 담고 있다. 김혜자, 손석구, 한지민, 이정은, 천호진, 류덕환 등 연기파 배우들의 참여로 기대감을 높였으며, 가수 임영웅의 OST 참여도 화제가 됐다. 지난 27일 방송된 4회 시청률은 전국 6.4%, 수도권 7.2%로 비지상파 1위를 기록했다.

3위는 '임영웅ㅣ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차지했다. 2024년 5월 약 10만 명의 팬들과 함께한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을 담은 이 영화는 임영웅의 첫 스타디움 입성기를 다루며 화려한 무대와 다이내믹한 연출, 밴드 사운드 등을 담아냈다. 개봉 당시 35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공연 실황 영화 누적 관객 수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OTT 공개 후에도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 10 영화'에 11주 연속 진입하는 저력을 보였다.

'신데렐라 게임'에 밀려 4위에 머문 SBS 드라마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다. 주연 배우 육성재와 김지연은 16년지기 친구로서 완벽한 호흡과 케미스트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방영된 3화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 10.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신데렐라 게임'의 인기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드라마 '귀궁' 주연 배우 육성재와 김지연 / SBS
드라마 '귀궁' 주연 배우 육성재와 김지연 / SBS

5위는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가 차지했고, 이어서 영화 '야당'이 6위, 채널A 연애 예능 '하트페어링'이 7위,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8위, 넷플릭스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2'가 9위,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3'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신데렐라 게임'에서 구하나 역을 맡은 배우 한그루는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작품은 배우는 게 많았다. 김혜옥, 나영희, 최종환, 지수원 선생님은 오랫동안 일하고 계시지 않나. 그런데 늘 진심으로 열심히 하시더라. 매일 일찍 와서 대본 보고 연습하고 불 꺼진 세트장에서도 연습하는 걸 보면서 충격과 자극을 받았다. 오랫동안 저 자리를 지키는 건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그런 모습을 직접 7개월 동안 보니까 제 주제 파악을 하게 됐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데렐라 게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진 / KBS
'신데렐라 게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진 / KBS

'신데렐라 게임'은 감동적인 가족 재회와 권선징악의 결말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최종회에서는 구하나(한그루)와 신여진(나영희)이 진정한 모녀 관계를 맺는 감동적인 장면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여진은 구하나에게 "이제 와서 염치없지만 내 딸이 돼 주면 안되겠냐"며 조심스럽게 청했고, 구하나는 "결혼식날 선생님이랑 제 혼주석에 앉아주시라"며 "제 엄마 해주시라"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결말에서는 구하나와 진구(최상) 커플이 은총(김건우)을 입양하고 둘째를 가지며, 세영(박리원)과 지석(권도형) 커플도 임신 소식을 전해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반면 악행을 끝까지 이어간 명지(지수원)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정신까지 놓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유튜브, KBS Drama

'신데렐라 게임' 후속작으로는 함은정 주연의 '여왕의 집'이 방송 중이다. '여왕의 집'은 지난 28일 첫 방송 시청률 8.6%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현재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는 '신데렐라 게임'과 같은 전통적인 일일드라마가 고예산 판타지 작품들과 경쟁하며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익숙한 가족 드라마 포맷에 감동과 긴장감을 적절히 배합한 스토리텔링이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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