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9년 만에 마침내... 한국 가요계 들썩일 소식이 전해졌다
2025-04-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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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한한령 해제했나
이번 공연은 지난해 12월 서울을 시작으로 이어진 '청춘결핍' 투어의 연장선이다. 마카오와 대만 타이베이에 이어 중국 본토 푸저우까지 무대를 넓힌다.
눈에 띄는 건 이펙스가 멤버 전원이 한국 국적인 상태로 중국 현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첫 사례라는 점이다. 2016년 사드(THAAD) 배치 이후 불거진 한한령(限韓令) 탓에 한국 대중음악은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발이 묶여 있었다. 이번 공연은 9년 만에 깨지는 셈이다.
사드란 미국의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탄도탄 고고도 요격체계다. 주 임무인 항공기 요격에 탄도탄 요격 능력이 추가되는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방공 유도탄과는 달리 탄도탄 요격만을 위해 만들어진 미사일이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반발해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 또는 한국인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등의 송출을 금지하도록 명한 한류 금지령을 내렸다.
한한령이 엄격히 적용돼 온 동안에도, 일부 외국 국적 K팝 스타들은 중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순수 한국 국적 아이돌 그룹의 단독 공연은 없었다.
최근 들어 중국 내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미국 국적의 한국계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가 중국 무대에 올랐고, 한국 국적 힙합 그룹 호미들이 중국 투어를 펼쳤다. 가수 겸 배우 김재중 역시 이달 충칭에서 팬 미팅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C9엔터테인먼트는 "이펙스는 전원 한국인 아이돌 그룹으로는 처음 대륙의 문을 넘어, 중국 내 K팝 한류의 새로운 선두 주자로 떠오르게 됐다"고 전했다. 데뷔 이후 이펙스는 중국 잡지 화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올해 1월 상하이와 청두에서 팬 사인회를 열며 현지 팬들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이펙스의 푸저우 단독 콘서트는 단순한 팬미팅이 아니다. 정식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선 "이제 본격적으로 K팝 스타들의 중국 공연 시장이 다시 열릴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신중론도 여전하다. 현재 방탄소년단 제이홉, 세븐틴, 제로베이스원, 엑소 카이 등 인기 K팝 아티스트들은 중국 본토 대신 마카오에서 공연을 열고 있다. 대형 기획사 소속 톱스타들은 1만~2만 석 이상의 대형 공연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한한령 해제는 대규모 공연 허가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