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황당한 봄날씨' 해외에서 밈으로 떠오를 정도로 화제

2025-04-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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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반팔에서 패딩까지 오가는 극단적인 한국의 봄날씨

한국 봄날씨를 밈화한 일러스트.     해외에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에펨코리아
한국 봄날씨를 밈화한 일러스트. 해외에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에펨코리아

한국의 봄날씨를 소재로 한 유머러스한 일러스트가 해외와 한국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그림은 '스프링 인 코리아(SPRING IN KOREA)'라는 제목 아래 일주일 동안 매일 다른 계절의 옷차림을 한 캐릭터들을 보여준다.

해당 일러스트엔 일요일에는 반팔과 치마를 입은 여름 복장, 월요일에는 가벼운 재킷, 화요일에는 두꺼운 패딩, 수요일에는 수영복, 목요일에는 반팔과 반바지, 금요일에는 비키니, 그리고 토요일에는 다시 목도리와 패딩을 착용한 모습이 담겨 있다.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3~8도가량 낮은 쌀쌀한 날씨를 보인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 뉴스1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3~8도가량 낮은 쌀쌀한 날씨를 보인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 뉴스1

한국의 봄은 전통적으로 3월부터 5월까지로 정의되지만 최근 몇 년간 기온 변화가 극심해지면서 봄이라는 계절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하루에도 아침, 점심, 저녁마다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 나는 일이 빈번하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어제 더웠는데 오늘 또 추움"이라며 봄 날씨의 변덕스러움을 토로했고, 다른 네티즌은 "아침은 먼데이, 점심은 선데이, 저녁은 튜즈데이네요.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댓글을 남기며 하루 동안 겪는 기온 변화를 그림 속 요일에 빗대어 표현했다.

급격한 기온 변화는 기후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계절 간 경계가 흐려지고 이상 기후 현상이 빈번해졌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달 한국에선 눈이 내린 바 있다. 네티즌들은 "4계절이 아름다운 나라였는데 이제 그 4계절이 일주일에 다 오네요", "일주일만에 4계절 체험" 등의 반응을 보인다. 한국의 봄을 '기후변화 체험 패키지'에 비유한 네티즌도 있다. 이러한 현실이 그림 속 캐릭터들의 과장된 복장 변화로 표현되면서 많은 이의 공감을 얻은 것이다.

해당 그림이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된 이유는 기후 변화가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의 극단적인 봄날씨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경험으로 다가갔다. 특히 기온 변화로 인해 옷차림을 매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은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한 한국 네티즌은 "역시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더운데 감기 걸려서 콧물이나 흘리고 있네요"라고 말했다. "개구리들이 나왔다가 들어갔다 하면서 짜증 낼 듯"이라면서 날씨 변화에 따른 자연 생태계의 혼란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네티즌도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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