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말고 여기로?…5월 황금연휴 '검색량 급등' 1위 차지한 의외의 여행지
2025-04-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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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품은 중소형 도시들의 반란
다가오는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여행지가 검색량 급등 1위에 올라 관심을 끌고 있다.
디지털 여행 선도 기업 부킹닷컴이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상북도 포항이 제주도 등을 제치고 국내 검색량 증가율 국내 여행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과거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했던 포항이 최근 해변 도시로 재조명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분석은 5월 황금연휴 기간(4월 30일~5월 6일) 숙박 체크인 기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한국인 국내 여행지 검색량 증가율 상위권에는 포항을 비롯해 목포, 통영, 거제, 군산, 남해 등이 대거 포함됐다. 해안 소도시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탁 트인 바다 풍경과 한적한 지역 특유의 감성을 찾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포항은 영일대 해수욕장, 포스코 야경, 호미곶 해맞이 광장 등 특색 있는 명소가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급부상했다. 도시 곳곳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미식 여행 코스도 포항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단순히 관광지를 넘어,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할 수 있는 도시로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기존 강세를 보였던 부산, 경주, 속초, 강릉 역시 여전히 높은 검색량을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포항과 목포, 통영 같은 소도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사람들은 혼잡한 대도시 대신 자연과 가까운, 덜 알려진 여행지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바다를 따라 조성된 카페 거리, 오션뷰 숙소, 트렌디한 로컬 맛집 등이 젊은 세대의 발길을 끌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 대상 숙박 검색 순위에서는 서울, 부산, 제주가 여전히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다. 서울은 쇼핑과 대중문화를, 부산은 해양 관광과 도시적 매력을, 제주는 자연과 힐링을 원하는 여행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주목할 점은 경주, 전주, 속초 같은 전통문화 중심지와 자연경관이 뛰어난 지역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는 외국인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한국의 다채로운 지역색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방한 외국인 국적별로는 일본과 대만이 여전히 상위를 차지했다. 지리적 접근성과 환율, 항공편 증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흥미로운 점은 프랑스, 미국, 독일 등 장거리 국가 여행객들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장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으며, 한류 콘텐츠의 확산과 직항 노선 확대 등이 그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제 항공편 예약 트렌드에서도 아시아 지역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홍콩,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방콕, 다낭, 타이베이 등이 예약 증가율 상위권을 차지했다. 쇼핑, 미식, 도심 액티비티, 합리적인 물가를 갖춘 아시아 도시들이 여행지로 다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직항 노선 확대와 SNS를 통한 정보 접근성 향상도 아시아 여행지의 인기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부킹닷컴 한국·일본 지역 매니저 루이스 로드리게스는 "5월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외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 자유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여행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다양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폭넓은 선택지와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