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작품인데…놀랍게도 넷플릭스 '톱5' 진입한 스릴러 한국영화

2025-04-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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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만에 되살아난 숨 막히는 스릴러의 반란

무려 6년 전 작품인데 넷플릭스에서 재조명받고 있다는 한국 영화가 있다.

영화 '진범' 스틸컷. / 리틀빅픽처스 제공
영화 '진범' 스틸컷. / 리틀빅픽처스 제공

바로 2019년 개봉한 스릴러 영화 '진범'에 대한 이야기다.

'진범'은 최근 넷플릭스에 등록된 이후 국내 영화 순위 톱5에 진입했다. 4월 28일 기준 '진범'은 넷플릭스 국내 톱5를 넘어서 톱4에 올라서는 이례적인 역주행을 기록하고 있다. 개봉 6년이 지난 작품이 새롭게 조명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이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협력해야만 하는 위험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다. 아내를 잃은 영훈은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남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다연과 함께 사건을 다시 파헤친다. 의심과 불신 속에서도 두 사람은 협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반전과 감정의 격렬한 충돌이 작품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송새벽은 '진범'에서 아내가 죽은 그날 밤을 재구성하며 진실을 찾아가는 영훈의 복잡한 심리와 치열한 감정선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유선은 남편의 무죄를 증명하려는 강인한 아내 다연 역을 맡아,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두 배우는 피해자의 남편과 용의자의 아내라는 상반된 입장에서 치열한 감정 대립을 펼치며 극에 몰입감을 더했다.

영화 '진범' 포스터. / 리틀빅픽처스 제공
영화 '진범' 포스터. / 리틀빅픽처스 제공

'진범'은 개봉 당시 16만 8119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작품은 극장 개봉 때는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지만, OTT 환경에서는 완전히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스릴러, 범죄, 미스터리 장르가 OTT 플랫폼에서 강세를 보이는 트렌드와 맞물리며 '진범'의 재발견을 이끌어냈다.

극장과 OTT의 흥행 요소가 다르다는 점도 이번 현상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극장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대중적 기대감이 높은 블록버스터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지만, OTT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만큼 다양한 장르와 규모의 작품들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진범'처럼 무거운 스릴러 작품도 집에서 몰입해 볼 수 있는 환경에서는 더 큰 호응을 얻는다.

넷플릭스 추천 알고리즘과 큐레이션 전략 역시 '진범'의 역주행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넷플릭스는 최신작뿐 아니라 과거 작품도 메인 화면에 노출하거나 추천 콘텐츠로 제시하는 방식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낸다. '진범'은 이러한 추천 시스템을 통해 입소문을 탔고, 빠르게 톱 순위권에 올라섰다.

영화 '진범' 스틸컷. 주연 유선과 송새벽. / 리틀빅픽처스 제공
영화 '진범' 스틸컷. 주연 유선과 송새벽. / 리틀빅픽처스 제공

OTT 플랫폼 특성상 한 번 관심을 얻으면 빠르게 바이럴이 확산된다. 스릴러 장르 특유의 몰입감과 긴장감은 입소문을 통한 추가 시청을 촉진시켰다. 극장에서 관객 수의 한계를 겪었던 '진범'이 넷플릭스에서는 손쉽게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콘텐츠 소비 환경이 변화하면서 영화의 성공 기준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박스오피스 수익이 영화의 성공을 가늠하는 절대적 척도였지만, 이제는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 내 시청 순위나 화제성도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진범'처럼 극장에서 조용히 지나갔던 작품도 OTT에서는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사례가 잘 보여준다.

'진범'의 역주행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플랫폼 추천, 장르적 특성, 변화된 소비 환경, 그리고 시청자들의 재발견이 만들어낸 결과다. 앞으로도 OTT 시장에서는 과거에 빛을 보지 못했던 수많은 영화들이 이렇게 다시 조명받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

유튜브, 무비콕 (Movie cok)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 10 영화' 순위(28일 오전 11시 00분 기준)는 다음과 같다.

1. 하얼빈

2. 폭락

3. 해벅

4. 진범

5. 신칸센 대폭파

6. 대가족

7. 스텔라

8. i호스티지

9.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소방관

10. 어쩌다, 결혼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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