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파키스탄 1부, 이슬라마바드 편
2025-04-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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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 4월 28일 방송 정보
EBS1 '세계테마기행' 파키스탄 1부에서는 이슬라마바드로 여정을 떠난다. 오늘 방송 정보를 살펴보자.

'세계테마기행'은 각기 다른 여행자들이 세계 곳곳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매주 새로운 나라와 도시를 탐험하며 그 지역의 고유한 문화, 풍경, 랜드마크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 '세계테마기행' 파키스탄 1부 - 집 밖은 빙하 계곡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모던함과 라왈핀디의 전통적 매력이 공존하는 파키스탄 여행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속도로 '카라코람하이웨이'를 따라 호퍼 빙하계곡으로 이어진다. 정교한 도시 설계로 반듯한 이슬라마바드와 오래된 이야기가 미로처럼 펼쳐진 라왈핀디에서 파키스탄의 두 얼굴을 만난다. 여정의 첫 번째 도시 이슬라마바드(Islamabad)에서는 거대한 삼각형 모양의 파이잘모스크(Faisal Mosque)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아랍의 사막 텐트를 본 떠 만들어진 이 독특한 건축물은 30만 명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으로, 종교 시설을 넘어 나들이 장소이자 무슬림들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해가 지면 도시는 차분한 표정으로 밤을 맞고, 길을 따라 흐르는 불빛들이 도시에 생명력을 더해준다.
이슬라마바드에서 가장 오래된 멜로디푸드마켓(Melody Market)에서는 마살라로 양념한 그릴드 피시와 치킨 티카를 맛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슬라마바드에서 남쪽으로 30분, 라왈핀디(Rawalpindi)는 전혀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 도심을 관통하는 대로 옆으로 낡은 풍경이 미로처럼 펼쳐지는 이곳에서는 규칙 없이 뻗은 길 위로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대로 움직인다. 활기 넘치는 시장에서는 튀김 반죽으로 만든 한국의 채소튀김과 유사한 파코라(Pakora)를 맛볼 수 있으며, 벽면을 가득 채운 아차르(Achar)는 한국의 김치처럼 파키스탄 식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3대째 이어온 70년 전통의 노포에서 맛보는 아차르는 냉장 시설이 부족했던 시절, 음식을 오래 보존하기 위한 지혜가 담긴 향신료 절임 음식이다.
두 도시에서의 경험을 뒤로하고 북쪽으로 향하는 카라코람하이웨이(KaraKoram Highway. KKH)는 파키스탄과 중국을 잇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속도로다. 수많은 파키스탄 사람들의 희생으로 완성된 1,300km의 이 도로를 따라가며 마주하는 거대한 풍경은 여행자의 존재감을 작게 만든다. 카라코람, 힌두쿠시, 히말라야 산맥을 관통하는 이 길을 따라 나가르(Nagar)에 도착하면, 여행자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찹슈로(Chap Shoro)가 기다린다. 밀가루 반죽 안에 양파, 마늘, 생강을 넣은 다진 고기를 넣고 구워낸 이 음식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가득한 맛으로 여행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허기를 채우고 다시 길을 떠나 메마른 풍경이 눈으로 바뀌기 시작하면, 드디어 빙하 계곡이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다.
호퍼밸리(Hopper Valley)에 도착해 전망대에 오르면 아래로 펼쳐지는 검은 빙하 계곡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순백의 빙하를 기대했다면 예상 밖의 풍경일 수 있지만, 빙하가 움직이면서 암석이나 흙이 섞이고 쌓여 만든 자연의 신비로운 작품이다. 세 개의 산맥이 만나는 파키스탄 북부에는 7천 개의 빙하가 있지만, 호퍼빙하(Hopper Valley)는 마을 바로 아래에 위치해 '집 밖에 빙하 계곡이 있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빙하 위를 걷는 모험은 시간의 흔적을 느끼게 하며, 수천 년의 역사를 품은 이 거대한 자연 앞에서 여행자는 그저 숙연함을 느낄 뿐이다. 파키스탄에서 만난 빙하 계곡의 바람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