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한다
2025-04-2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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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엔 “이 전 대통령은 친일 매국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은 독재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27일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서의 첫 일정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 참배와 반도체 기업 방문으로 시작한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28일 오전 9시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을 찾은 뒤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다.
이 후보는 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할 계획이다.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 인사들이 참배해온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묘역까지 찾는 것은 이 후보가 중도·보수로의 확장 등 국민 통합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경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후보 수락 연설에서 "더 낮은 자세로 정치의 사명이자 대통령의 제1과제인 국민 통합의 책임을 확실히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때도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앞두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 4명의 묘역을 모두 참배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오후에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해 'AI(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SK하이닉스에서 곽노정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대선 후보로서의 첫 일정으로, 국민 통합과 경제 성장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는 2017년 성남시장 시절인 3월 31일 "이 전 대통령은 친일 매국세력의 아버지이고, 박 전 대통령은 군사쿠데타로 국정을 파괴하고 인권을 침해했던 그야말로 독재자"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국립현충원을 찾았을 때도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만 참배하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은 방문하지 않았다.
당시 이 후보는 "우리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곳에 묻혀 있다고 한들 광주학살을 자행한 그를 추모할 수 없는 것처럼 친일매국세력의 아버지, 인권을 침해한 독재자에게 고개를 숙일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전두환과 노태우,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로 이어지는 친일 독재·매국·학살 세력이 이 나라 다수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까지 언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