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도 없이...27일 한국 배드민턴계 '들썩일' 소식 전해졌다

2025-04-2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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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봉호, 2025 수디르만컵 B조 조별리그 1차전 4-1 완파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에이스' 안세영 없이도 8강 청신호

2025 수디르만컵 첫 경기에서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에이스' 안세영 없이도 값진 승리를 따냈다. 박주봉 감독 체제에서 첫 출전한 대표팀은 체코를 4-1로 완파하며 8년 만의 정상 도전을 향해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박주봉 감독과 안세영이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출전을 위해 출국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박주봉 감독과 안세영이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출전을 위해 출국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수디르만컵 첫 경기, 체코전 완승

27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이날 중국 샤먼의 펑항체육관에서 열린 2025 수디르만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4-1로 압도하며 승전보를 울렸다. 2017년 호주 골드코스트 제15회 대회 우승 이후 8년 만에 다시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은 산뜻한 출발로 8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2025 수디르만컵에는 대륙별 지역 예선을 통과한 16개국이 참가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상위 두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최종 우승 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첫 승을 거머쥔 한국은 오는 28일 캐나다, 30일 대만과 차례로 격돌할 예정이다.

■ 박주봉 감독 체제, 완벽한 데뷔전

지난 4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배드민턴 전설 박주봉 감독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박 감독은 허벅지 근육 부상에서 막 회복한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고, 대신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을 기용해 1매치 승리를 이끌어냈다.

남자 단식에 나선 조건엽(성남시청)이 패했지만, 여자 복식(백하나-이소희), 남자 복식(서승재-김호원), 혼합 복식(이종민-정나은)에서 모두 2-0 완승을 거두며 체코를 제압했다.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박주봉 감독과 선수들이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출전을 위해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박주봉 감독과 선수들이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출전을 위해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박주봉 "한국 배드민턴, 다시 정상으로"

박주봉 감독은 이번 수디르만컵을 앞두고 "마지막은 반드시 한국 대표팀과 함께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24일 선수단과 함께 출국한 그는 "한국 대표팀 감독이 되어 영광스럽고 부담되지만, 후배들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 감독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큰 대회에 참가해 부담이 크지만, 나 역시 수디르만컵에서 두 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다"며 "중국을 꺾고 정상에 오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탄탄한 전력과 박 감독의 야심

현재 한국 대표팀은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을 필두로, 남자 복식 서승재-김원호, 강민혁-기동주,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 공희용-김혜정, 혼합 복식 이종민-채유정 등 강력한 라인업을 갖췄다.

1989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시작된 수디르만컵에서 한국은 총 4회(1991, 1993, 2003, 2017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2017년에는 중국의 7연패를 저지하고 14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박주봉 감독이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출전을 위해 출국에 앞서 선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박주봉 감독이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출전을 위해 출국에 앞서 선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조별리그 이후, 강적과의 격돌 예고

한국이 B조 1위를 차지할 경우 8강에서는 D조 2위와 맞붙는다. 현재 D조에는 인도네시아, 덴마크, 인도, 잉글랜드가 속해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이 우승까지 가기 위해서는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같은 강팀들과의 격전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 박주봉, 한국 배드민턴의 살아있는 전설

한편 1964년생인 박주봉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복식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 복식 은메달을 따냈으며, 국제 대회에서 총 72회 우승을 기록한 한국 배드민턴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선수 은퇴 후 영국과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거쳐, 일본 대표팀 감독직을 약 20년간 역임하며 일본 배드민턴을 체계적으로 개편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일본 여자 복식이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박주봉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이 2016년 8월 18일(현지시간)브라질 리우 센트루 파빌리온4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마쓰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를 격려하고 있다 / 뉴스1
박주봉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이 2016년 8월 18일(현지시간)브라질 리우 센트루 파빌리온4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마쓰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를 격려하고 있다 / 뉴스1

2024년 3월 일본 대표팀과 계약을 마무리한 박 감독은 "지도자로서 마지막은 한국 대표팀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꾸준히 밝혀왔으며, 2025 수디르만컵에서 한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을 걸고 다시 한 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박주봉 감독과 함께하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과연 2025 수디르만컵 정상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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