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재외국민 득표율 100% 육박... 압도적인 승리 이유

2025-04-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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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심판론+당내 조직력+정권교체 열망+경쟁자 부재 복합적으로 작용

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최종 득표율 89.77%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압도적인 지지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당내 경선 역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경선 초부터 나왔던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과 '구대명'(90% 지지율로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 현실화했다.

이 후보는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모두 높은 지지를 얻었다. 당원 투표에서는 누적 90.3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충청권에서 88.15%, 영남권에서 90.81%, 호남권에서 88.69%, 수도권·강원·제주에서 91.54%를 얻었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선 89.21%를 득표했다. 당원 투표와 1.2%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경쟁자인 김동연 후보는 7.77%, 김경수 후보는 3.03%에 그쳤다.

이 후보 득표율은 왜 이렇게 높았던 것일까. 내란 심판론, 당내 조직력, 정권교체 열망, 경쟁자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과정은 경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내란 심판론'이 형성되며 조기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며 가장 경쟁력 있는 대선 주자로 평가받았다.

비명계(비이재명계) 후보들의 약한 경쟁력도 주요 요인이다.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는 경선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1년 대선 경선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비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했으나 이번에는 유력 대항마가 없었다. 김동연 후보는 6.87%, 김경수 후보는 3.36%의 득표율로 이 후보와 격차를 보였다. 두 후보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지만, 이 후보의 지지 기반을 흔들지 못했다. 이는 이 후보가 직전 대선 이후 당권을 장악하고 연임하며 조직력을 강화한 결과와 연결돼 있다.

당내 분위기도 이 후보의 압승에 기여했다. 민주당은 2022년 대선에서 이 후보가 0.73%포인트 차로 패배한 원인 중 하나로 '명낙대전'(이재명-이낙연 간 갈등)을 꼽는다. 이번 경선에서는 내부 분열을 경계하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며,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가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자제했다. '분열은 필패'라는 인식 아래 대립각을 최소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비명계 후보들이 이 후보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 했다.

지역별 경선에서도 이 후보 지지세는 일관됐다. 비명계는 호남권 경선이나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전략적 투표를 기대했으나, 호남권(88.69%)은 물론 영남권(90.81%)에서도 이 후보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재외국민 투표에선 무려 100%에 가까운 98.69%를 득표했다.

이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국민과 당원들이 89.77%라는 지지로 저를 대선 후보로 선출한 것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안전, 회복과 성장, 통합과 행복을 실현하라는 명령"이라며 정권 탈환과 국민 대통합을 강조했다.

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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