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알레르기 비상… 알고 보니 진짜 원인은 따로 있었다
2025-04-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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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 콧물, 눈 가려움증 유발
어느덧 봄의 기운이 완연한 4월 말이 다가왔다. 최고기온이 20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외출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지만, 이를 방해하는 불청객도 함께 찾아왔다. 재채기, 콧물, 눈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꽃가루 알레르기다.

올해는 특히 꽃가루가 예년보다 일찍 날리기 시작했다. 등산이나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무해한 꽃가루를 우리 몸이 해로운 물질로 오인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꽃가루 자체는 위험하지 않지만, 일부 사람들의 면역체계는 이를 세균이나 기생충처럼 착각해 과민 반응을 보인다.
주범은 꽃이 아니라 나무다. 자작나무, 산나무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송홧가루로 잘 알려진 소나무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거의 일으키지 않으며, 개나리나 벚꽃 꽃가루도 직접적인 관련이 적다.
봄철 오전 시간대에 꽃가루가 특히 많이 날린다. 날씨가 건조하고 따뜻할수록 꽃가루 확산이 활발해지며, 반대로 습도가 높으면 확산이 줄어든다. 화창한 봄날 외출 시 꽃가루 알레르기를 더욱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알레르기 비염이다. 코안이 붓고 콧물이 흐르며 재채기가 반복된다. 결막염이 동반되면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낀다. 피부염이 생기면 꽃가루에 노출된 부위가 붉게 변하고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기관지 천식으로 발전할 경우 심각한 호흡 곤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은 종종 동시에 발생하며, 염증성 질환 특성상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코막힘과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집안 공기가 차가울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치료 없이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숙면을 방해받고, 학습 능력 저하나 행동·정서 문제를 겪을 위험도 커진다. 비염이 만성화되면 축농증으로 발전하고, 이는 다시 만성 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예방하려면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차량 이동 시 창문을 여는 것보다 실내 순환 모드를 사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샤워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옷에 묻은 꽃가루를 털어내거나 세탁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증상이 심하다면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비강 수축제 스프레이는 코막힘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5~7일 이상 연속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장기간 사용할 경우 오히려 비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보다 안전한 방법은 병원 처방을 통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분무제다. 이 약제는 오랜 기간 사용해도 안전하며, 어린이도 사용할 수 있다. 증상이 있을 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없을 때도 꾸준히 뿌려야 염증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효과는 즉각적이지 않지만, 수 주간 꾸준히 사용하면 코막힘과 같은 증상이 서서히 개선된다. 필요할 경우 항히스타민제 병용 등 맞춤형 치료 계획을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