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개국 휩쓴 대작...돌아오자마자 넷플릭스 1위 찍은 '19금 한국 드라마'

2025-04-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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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8위에서 7계단 상승해 넷플릭스 1위 오른 '19금' 한국 드라마
시즌1 평점 9.9점 찍고 70개국 TOP10 휩쓸었던 역대급 흥행 작품

공개되자마자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뒤흔든 드라마가 있다. 첫날부터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정상에 오르는가 하면, 글로벌 차트에서도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바로, 19금 등급에도 불구하고 파죽지세로 질주한 ‘약한영웅 Class2’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2' 공식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2' 공식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27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약한영웅 Class2’(극본 박현우 유수민·연출 유수민, 이하 '약한영웅2')는 이날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전날 8위에서 무려 7계단을 뛰어오른 결과다. 특히 19세 이상 관람가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해외 성과 역시 눈에 띈다. 같은 날 글로벌 OTT 통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약한영웅2'는 26일(현지시간)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708점을 기록하며 전 세계 2위에 안착했다. 이는 시즌2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초기 반응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방증한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영어권 대형 신작들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비영어권 한국 드라마가 이토록 빠르게 상위권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약한영웅2’는 지난 25일 오후 4시(한국시간) 전편 8부작이 한꺼번에 공개됐다. 이 작품은 2022년 웨이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약한영웅 Class1’(이하 '약한영웅1')의 후속 시즌이다. 당시 '약한영웅1'은 OTT 플랫폼 점유율 45.5%, 평점 9.9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작품성과 화제성을 모두 입증했다.

‘약한영웅1’은 원작 웹툰의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섬세한 감정선과 감각적인 액션, 높은 완성도를 통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중 유료 가입자 견인 1위를 기록했고, OTT 화제성 드라마·시리즈 부문에서는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웨이브 콘텐츠 역사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였다.

시즌2 공개를 앞두고 넷플릭스에서 재공개된 '약한영웅1' 역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신규 콘텐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5일 만에 시청수 670만 뷰를 달성했으며, 비영어 부문 글로벌 톱10 시리즈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태국, 말레이시아에서는 1위에 올랐고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는 2위를 기록하며 총 70개 국가에서 톱1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성과는 최근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글로벌 미디어 시장 분석업체 암페어(Ampere)는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프로그램이 넷플릭스에서 미국 콘텐츠를 제외하면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이후 넷플릭스 전체 시청 시간 비중은 미국 콘텐츠가 56~59%, 한국 콘텐츠가 8~9%를 기록했다. 이는 영국(7~8%), 일본(4~5%)을 뛰어넘는 수치다.

새 시즌 ‘약한영웅2’는 친구를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은 모범생 연시은이 은장고로 전학을 가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생존기를 다룬다. 연시은은 세상과 단절한 채 조용한 학교생활을 원하지만, 강제 전학이라는 낙인은 끊임없이 그를 괴롭힌다. 어느 날 최효만에게 괴롭힘당하는 서준태를 도우면서 박후민, 서준태, 고현탁과 우정을 쌓아가지만, 이내 더 거센 폭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은장고를 일진 연합에 끌어들이려는 나백진과 금성제의 압박이 이어지고, 연시은은 또 한 번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폭력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한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폭력 속에서 끝내기 위한 싸움을 이어가는 연시은의 서사는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약한영웅2’는 전편에 이어 유수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한준희 감독이 기획총괄로 참여했다. 주연 박지훈은 ‘약한영웅1’에 이어 다시 한번 연시은 역으로 돌아와, 한층 깊어진 감정선과 치밀한 내면 연기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지훈은 수많은 감정을 오가는 눈빛, 절제된 말투, 터질 듯한 내면의 분노를 눈빛 하나, 숨결 하나에 담아내며 '약한영웅=박지훈'이라는 평가를 공고히 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브레인 액션의 밀도도 한층 강화돼, 단순한 액션신이 아닌 인물 심리를 반영한 싸움 장면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연기와 액션 모두에서 박지훈은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확립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려운, 최민영, 유수빈, 배나라, 이민재, 이준영 등 신예 배우들도 캐릭터에 설득력을 불어넣으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각각의 인물은 단순한 조연이 아닌, 연시은의 성장과 변화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그려져 서사의 밀도를 높였다. 이들의 생생한 연기와 케미스트리는 성장과 폭력이라는 묵직한 테마를 더욱 생생하게 그려내는 데 일조했다.

배우 이민재(왼쪽부터)와 최민영, 려운, 박지훈, 유수민 감독, 한준희 기획총괄, 이준영, 유수빈, 배나라가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약한영웅 Class 2’는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로 전학 간 모범생 연시은이 다시는 친구를 잃을 수 없기에 더 큰 폭력과 맞서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생존기이자 찬란한 성장담을 다룬 학원 액션 성장 드라마다 / 뉴스1
배우 이민재(왼쪽부터)와 최민영, 려운, 박지훈, 유수민 감독, 한준희 기획총괄, 이준영, 유수빈, 배나라가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약한영웅 Class 2’는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로 전학 간 모범생 연시은이 다시는 친구를 잃을 수 없기에 더 큰 폭력과 맞서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생존기이자 찬란한 성장담을 다룬 학원 액션 성장 드라마다 / 뉴스1

작품을 감상한 시청자들은 “연시은 폼 미쳤다”, “시즌3 있나요”, “시즌1이 재밌어서 그런지 시즌2도 재밌다. 새벽 3시까지 정주행함”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해외 팬들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박지훈의 연기는 한국을 넘어 세계를 사로잡았다"는 호평을 보내고 있다.

현재 드라마 부문에서는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필두로 '폭싹 속았수다', '택배기사' 등 다양한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한영웅2’는 기존 블록버스터 중심의 K-드라마 흐름에 정통 청춘 누아르 장르를 새롭게 입히며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특히, 한국 청춘의 어두운 현실을 정공법으로 파고든 ‘약한영웅2’는 액션과 드라마 사이를 능숙하게 넘나들며 'K-청춘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시청률 성적을 넘어,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로 읽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2'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2'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 코리아

한편 ‘약한영웅 Class2’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 중이다.

※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순위 (27일 오후 4시 기준)

1위 ‘약한영웅 Class2’

2위 ‘귀궁’

3위 ‘천국보다 아름다운’

4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5위 ‘대환장 기안장’

6위 ‘폭싹 속았수다’

7위 ‘악연’

8위 ‘하트페어링’

9위 ‘정글밥2-카리브밥’

10위 ‘나는 솔로’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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