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결제일, 이렇게만 바꿔도 돈 모인다…결제일 속에 숨겨진 '꿀팁'

2025-04-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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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일 선택 전 소비 패턴 고려

신용카드는 사용이 편리한 만큼 지출 관리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선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결제일만 잘 설정하면 소비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자산 운용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특히 신용카드 과소비를 우려하는 사회초년생이라면 결제일 설정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는 모습 / 연합뉴스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는 모습 /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급 수단은 신용카드로 나타났다. 지급 수단별 이용 건수는 신용카드(46.2%)가 가장 많았고, 이어 체크카드(16.4%), 현금(15.9%), 모바일카드(12.9%) 순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도 모든 세대에서 신용카드가 가장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은 신용카드의 결제일 설정은 중요하다. 결제일은 카드 발급 시 직접 선택할 수 있는데, 급여일이나 급여 다음 날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월급이 입금되자마자 카드 대금을 처리해 연체를 방지하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지출 흐름 관리 측면에서는 다소 불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급여일이 25일이고 결제일이 26일이면, 해당 결제일에 청구되는 금액은 전월 15일부터 당월 14일까지 사용한 금액이다. 월 전체 소비가 아닌 중간 기간의 소비 내역이 청구되기 때문에 한 달 소비 패턴을 한눈에 보기 어렵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는 모습 / 연합뉴스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는 모습 / 연합뉴스

카드 실적을 관리하는 데도 혼란이 생긴다. 대부분 카드사는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사용 금액을 기준으로 실적을 산정한다. 예를 들어 전월 30만 원 이상 사용해야 다음 달 할인이나 적립, 캐시백 혜택이 적용되는 식이다. 결제일과 카드사 실적 산정 기간이 다르면 소비자가 헷갈리기 쉽다.

이런 혼란을 줄이려면 결제일을 전략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사용 금액이 청구되도록 결제일을 맞추면 한 달 소비 내역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카드사마다 청구 기준에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결제일을 13일부터 15일 사이로 설정하면 전월 한 달 사용 금액이 한 번에 청구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현대카드는 12일, 하나·BC바로카드는 13일, 신한·롯데·KB국민·우리·NH농협카드는 14일, IBK기업은행 카드는 15일로 결제일을 설정하면 된다.

결제일을 잘 설정하면 단순한 소비 관리뿐 아니라 자산 운용에서도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신용카드는 사용일부터 결제일까지 일정 기간 유예되는 '신용공여기간'이 있는데, 이 기간 동안 여유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월초에 사용한 금액이 다음 달 14일에 청구되는 구조라면 최대 45일간 카드 대금을 갚지 않아도 된다. 이 기간 동안 여유 자금을 파킹통장에 넣어 소소한 이자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결제일 하나만 바꿔도 소비 흐름은 물론 자금 운용에도 작은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신용카드를 여러 장 사용하는 경우라면 결제일을 통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카드별 결제일이 제각각이면 한 달에 여러 번 대금을 납부해야 해 자금 관리가 번거로워진다. 결제일을 맞춰놓으면 월별 지출 현황과 카드 실적 관리를 훨씬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다만 결제일을 설정하기 전 자금 흐름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급여일과 가까운 날로 결제일을 정하면 대금을 제때 납부할 수 있어 연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자금 여유가 부족할 경우 연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결제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카드사 홈페이지, 앱, 고객센터를 통해 간단히 변경할 수 있다. 다만 변경 시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결제일을 변경하면 일부 금액이 앞당겨 청구되면서 같은 달 카드 대금을 두 번 납부해야 할 수 있다. 또 대부분 카드사는 결제일 변경 후 최소 60일 동안 재변경을 제한하기 때문에 충분한 계획을 세운 뒤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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