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놓치긴 싫은데, 얼렸다가 먹으면 물 질질…두릅 '똑똑하게' 먹는 법
2025-04-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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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의 맛있는 비밀, 냉동 보관 꿀팁
집에서 쉽게 하는 두릅 보관 레시피
봄철 대표 나물인 두릅은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아삭한 식감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특히 두릅은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봄철 보약'이라고도 불린다.
또한 두릅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피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제철을 놓치지 않기 위해 두릅을 냉동 보관해두었다가 먹으려 할 때, 물이 많이 흐르거나 질겨진 식감을 경험한 이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두릅을 냉동할 때 신선한 식감과 맛을 최대한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두릅은 수분 함량이 매우 높은 채소다. 생으로 바로 냉동하게 되면 두릅 속 세포들이 얼면서 세포벽이 파괴되고, 해동 과정에서 많은 수분이 빠져나오게 된다. 이때 수분 손실로 인해 두릅은 흐물흐물해지고, 원래의 부드럽고 아삭한 식감을 잃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냉동 전 반드시 데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두릅을 데칠 때는 깨끗이 손질한 두릅을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약 30초에서 1분 정도 짧게 데친다. 데치는 시간은 두릅의 크기에 따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너무 오래 데치면 두릅 특유의 향과 식감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짧은 시간 내에 데치는 것이 핵심이다. 데친 후에는 즉시 찬물에 담가 잔열을 제거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두릅의 선명한 초록빛과 아삭한 식감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데친 후 가장 중요한 과정은 물기를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이다. 찬물에 헹군 두릅은 체에 밭쳐 충분히 물기를 뺀 다음, 깨끗한 키친타월로 꾹꾹 눌러 남은 수분까지 제거해준다. 이때 물기가 남아 있으면 냉동 과정에서 얼음 결정이 생기면서 조직이 다시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분이 최대한 제거된 두릅은 냉동 후에도 해동 시 물이 흘러나오는 현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물기를 뺀 두릅은 먹을 만큼씩 소분하여 포장하는 것이 좋다. 소량씩 나누어 지퍼백이나 진공팩에 넣고, 가능한 한 공기를 최대한 빼서 밀봉한다.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면 냉동 저장 중 산화와 수분 증발을 막을 수 있어 두릅의 맛과 영양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냉동 보관한 두릅을 먹을 때는 해동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냉장실에서 서서히 자연 해동하는 것이다. 급하게 상온에 두거나 전자레인지로 해동하면 조직 손상이 심해지고 물 빠짐이 심해질 수 있다. 자연 해동한 후에는 필요에 따라 끓는 물에 10초 정도만 아주 살짝 데쳐 사용하면 신선한 두릅의 식감을 더 살릴 수 있다.
간혹 두릅을 해동한 뒤 바로 무침이나 나물로 먹기보다는, 국이나 찌개 등 열을 가하는 요리에 활용하면 냉동 두릅 특유의 물러진 식감을 더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다는 팁도 있다.
전문가들은 "냉동 보관 시 두릅을 생으로 얼리지 말고 반드시 데친 후에 냉동하는 것이 물 흐름과 질겨짐을 막는 핵심"이라며, "특히 소금물에 데치고, 철저히 물기를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맛과 영양을 훨씬 오래 보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