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들어가기 전 오열했다…" 고준희, 산부인과에서 좌절
2025-04-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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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미래를 위한 선택, 난자 동결의 양면성
배우 고준희가 난자 동결 과정에서 좌절감을 느꼈다.
지난 24일 고준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어머니와 난자 동결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어머니가 "난자 동결보다 빨리 신랑을 찾으라, 비혼주의면 포기하겠는데 그건 아니래"라고 하자, 고준희는 "20대 중반에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애를 먼저 가져도 되냐'고 물어봤다"고 전했다.
고준희는 결혼 생각은 없었지만 아이는 가지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한다.

사실 고준희는 과거 난자 동결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에 '(난자가) 몇 개 나올 거다'라고 얘기해 주는데 보통 10~15개가 기본이고, 친한 언니는 40개 이상이 나왔다고 했다"라며 "그런데 나한테는 5개가 나올 것 같다고 하더라. 갑자기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껏 살았던 삶이 필름처럼 지나갔다. '난 무엇을 위해 살았나'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연예인을 하고, 다이어트를 해서 몸이 망가졌나'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고준희는 병원 상담에서 더 나빠지기 전에 3, 4차까지 시도해서라도 난자를 더 채취해놔야 한다는 말을 듣고 속상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고준희는 "다이어트가 뭐라고, 다이어트가 진짜 (건강에) 안 좋다"라며 "약을 통해 난자의 질을 올려보자고 했다. 이렇게 많은 돈이 들 줄 몰랐는데 약을 먹고 건강해져서 난자를 얼리러 다시 오겠다"라고 말했다.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난자 동결'
난자 동결은 난소에서 건강한 난자를 채취한 뒤, 초저온 상태에서 냉동 보관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후 필요할 때 해동하여 체외수정(시험관 아기) 과정에 사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식이다. 이 기술은 난자의 노화를 막고,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난자 수가 정해져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난자의 수와 질이 급격히 감소한다. 특히 35세 이후에는 난자의 질이 빠르게 저하되면서 자연 임신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많은 여성들이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 난자를 미리 보관해두고, 향후 원하는 시기에 임신을 시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난자 동결은 일반적으로 배란 유도 과정을 거쳐 이뤄진다. 먼저 호르몬 주사를 통해 난소를 자극해 다수의 난자를 성숙시키고, 초음파와 혈액 검사를 통해 난자의 성숙 상태를 확인한다. 이후 일정 시점에 난자를 채취해 초저온 상태인 영하 196도의 액체 질소에 저장한다. 이 과정은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수면 마취하에 진행되기 때문에 큰 통증 없이 이뤄진다.

한편, 난자 동결이 임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저장된 난자를 해동하고 수정한 뒤, 건강한 배아로 성장하고, 이를 다시 자궁에 착상시키는 일련의 과정에서도 실패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난자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이른 나이에 난자 동결을 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난자 동결의 비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난자 채취 비용과 동결 비용, 이후 해동 및 체외수정에 드는 추가 비용까지 고려하면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 이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내 몸에 대한 투자'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적지 않은 여성들이 난자 동결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난자 동결을 선택할 때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난자 동결은 단순히 '임신을 미루는 보험'이 아니라, 여성의 생식 건강과 미래에 대한 전략적 준비라는 점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난자 동결 이후에도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며, 향후 임신 계획에 맞춰 전문가와 꾸준히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