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에게 “왜 이재명에게 90도로 절했나” (영상)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대국민 사과 여부를 두고 후보들 입장은 명확히 갈렸다.

안철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각각 “12월 3일 계엄 저지 이후 줄곧 반복해서 사과했다”, “두 번에 걸쳐 사과드렸다”며 이미 사과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줄탄핵, 특검, 예산 전면 삭감 등 다양한 원인이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했고, 홍준표 후보는 "최종 후보가 되면 검토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김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5대 메가폴리스' 공약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2년 안에 전국에 서울과 같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가"라며 "20년 걸려도 힘들다"고 지적했고, 홍 후보는 "행정을 알고 공약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새로운 신도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대도시를 집중 육성해 수도권 집중 문제를 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의 일제강점기 국적 발언도 쟁점이 됐다. 홍 후보는 김 후보가 과거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일제시대 우리 국민의 국적은 일본이었다"고 발언한 점을 지적하며 "그게 뉴라이트 역사관"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 일장기를 달고 금메달을 땄다"며 "국적을 빼앗겼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강제로 한 약탈혼도 유효하다는 주장과 같다"고 반격했다.

정치 경험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안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정치 경험 부족한 검사 출신"이라며 윤 전 대통령 사례를 언급했다. 한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당적을 많이 바꿨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며 "길게 정치했지만 국민적 호응을 받지 못했다"고 맞받았다.

홍 후보는 전날 맞수토론에서 한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웃고 떠들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날 홍 후보는 한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악수하고, 윤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여주며 "이재명 후보에게 90도 절하는 사진, 윤 전 대통령에게 절하는 사진, 김 여사에게 절하는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이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 후보는 홍 후보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총리직 관련 대화를 나눈 사실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작년) 8월 대통령이 전화해 책임총리제를 제안했고, 검토해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권한대행 차출론'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도 엇갈렸다. '차출이 언짢냐'는 질문에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는 'X'를 들었고, 안철수 후보만 'O'를 들었다. 김 후보는 "이재명을 꺾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국민 열망에 부합한다"고 했고, 홍 후보는 "처음에는 비상식으로 봤지만, 당원들의 요구를 듣고 납득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특별히 기분 나쁠 게 없다"고 답했다. 반면 안 후보는 "한 대행은 관세 협상에 있어서 최고의 전문가다. 대선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