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부모님을 죽였다고…" 30대 남성, 부모 살해 후 흉기 난동 (익산)
2025-04-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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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부모가 나를 죽이려 해서 그랬다' 진술
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를 살해한 30대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익산경찰서는 26일 존속살해, 특수상해 혐의로 30대 A 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후 12시 51분께 아버지와 어머니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아파트 복도로 나와 B 씨를 흉기로 공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동생이 부모님을 살해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 씨를 아파트 내부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부모를 살해한 뒤 아파트 복도로 나왔으며 이때 우연히 마주친 B 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는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 B 씨는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손목을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경찰에 '부모가 나를 죽이려 해서 그랬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측은 해당 진술에 대해 신빙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는 현재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YTN 보도에 따르면 A 씨가 공격한 B 씨는 보일러 수리 기사였다. B 씨는 스스로 경찰에 "흉기에 찔렸다"라고 신고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A 씨는 범행 후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를 목격한 한 아파트 주민은 "극단 선택한다고, 떨어진다고 하면서 에어백(에어매트) 깔고 그랬다"라고 매체에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매체에 따르면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A 씨와 대치하던 경찰은 또 다른 신고를 접수했는데 이는 한 여성의 신고였다. 여성은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아 동생에게 전화했더니 동생이 부모를 죽였다고 말했다"라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이 B 씨와 여성의 신고 내용을 대조한 결과 두 사건의 가해자가 동일 인물인 것을 확인했다.
A 씨는 처음에 방문을 걸어 잠그고 저항했으나 경찰은 끝내 문을 열고 방 안에서 부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기 위해 신고자인 남성의 누나를 불러 조사하는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