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쏟아붓더니…단 하루 만에 넷플릭스 1위 휩쓴 491만 한국 영화
2025-04-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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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 당시 491만 관객 동원한 300억 대작 한국 영화
넷플릭스에 공개된 대작 영화 '하얼빈'이 공개 단 하루 만에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영화' 1위에 올라섰다. 26일 기준, 전날인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된 이 작품은 한국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정상에 올랐다.

3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하얼빈'은 지난해 12월 극장 개봉 당시 491만 관객을 동원하며 코로나19 이후 한국 영화 중 주목할 만한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서울의 봄'으로도 흥행 성공을 거둔 바 있어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우민호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했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등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우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역사적 사실에 창의적 상상력을 더해 완성도 높은 서사를 구축했다.
우민호 감독은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에 대해 "이토 히로부미 암살 자체보다 그 이후의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정 진술과 독립군 동지들의 의지를 중심으로 한 서사 구성은 단순한 영웅담이 아닌, 복잡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주연 배우 현빈은 안중근 역할로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그는 "감독님의 진심과 열정에 공감해 출연을 결심했다"며 "안중근 장군도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서 슬픔과 좌절, 고뇌를 겪었을 거라는 생각으로 캐릭터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유재명, 이동욱 등 실력파 배우들의 앙상블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독립운동가들의 다양한 내면과 신념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작품의 무게감을 더했다.
'하얼빈'은 제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되어 해외 평단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2월 21일부터는 IPTV, 디지털 케이블TV, 온라인 플랫폼 등으로 VOD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KT 지니 TV, SK Btv, LG U+TV, 웨이브, 구글플레이, Apple TV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게 됐다.
흥행 면에서는 당초 650만 명으로 알려진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해외 판권 판매 등을 통해 손익 기준선을 500만 명으로 낮췄지만, 총 491만 명 관객을 동원하며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작품성 측면에서는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26일 기준 8.10점을 기록 중이다. 관객들은 "현빈이 연기한 안중근 귀하다. 너무 잘 소화했다", "가슴먹먹하게 보다가 '까레아 우라'에서 눈물이 터졌다", "2시간짜리 광화문으로의 초대장", "최근 극장에서 본 영화 중 가장 완성도가 높았던 영화", "이 시대에 꼭 극장에서 봐줘야 하는 영화", "그 시대의 참혹했던 현실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했다"와 같은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영화는 ARRI ALEXA 65 카메라로 촬영되어 IMAX 화면비(1.90:1)를 적용했으며, 라트비아 현지 촬영을 통해 시각적 리얼리즘을 강화했다. 첩보물의 긴장감과 역사 드라마의 무게를 조화롭게 결합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일부에서는 "애국심도 꺾는 지루함"이라는 비판과 함께 중반 서정적 장면과 후반 급전개 간 편집 불균형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럼에도 '하얼빈'은 이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독립운동 역사를 알리는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영화평론가들 사이에서도 "빛과 그림자가 아름다움을 넘어 숭고함을 득한다"(이용철), "어지럽고 비장하게 짓누른다"(박평식) 등의 호평을 받았으며, 미국 버라이어티는 "시각적으로 매력적이며 역사적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