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학습 열풍 불더니… 4년 새 심각해진 ‘강남’ 아이들 상황
2025-04-2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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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고시'로 불리는 조기 선행 학습 열풍
강남 3구에 거주하는 9세 이하 아동들의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청구 건수가 최근 5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의 아동들이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인해 건강보험료를 청구한 건수가 최근 5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1037건이었던 청구 건수는 지난해 3309건으로 급증했으며, 5년간 총 청구 건수는 1만 943건에 달했다. 강남 3구의 이러한 증가세는 전국 평균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전국적으로 9세 이하 아동의 우울증 및 불안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청구 건수는 같은 기간 동안 2배 증가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강남 3구의 구별 평균 청구 건수는 1103건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평균인 291건의 3.8배에 달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강남 3구의 높은 영유아 사교육 집중도가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시내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유치원) 240곳 중 25%인 59곳이 강남 3구에 몰려 있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의 평균인 9.6개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른바 '4세 고시', '7세 고시'로 불리는 조기 선행학습 열풍이 사교육 집중을 부추기고 있다. 이는 아동들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진선미 의원은 "신체적·정서적 발달이 중요한 시기에 과도한 학습 부담과 경쟁 스트레스로 인해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교육부는 영유아 사교육 실태조사를 비롯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